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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성 "이제 국회의원도, 대통령도 젊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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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넷에 가족과 떠난 세계배낭여행 "두려웠다"

[구청장 인터뷰] 이성 구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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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기삼 사회정책부장,이재상 기자 = "우리나라 정치가 젊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나이가 많다는 생각이 늘 있다. 제 스스로도 나이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을 지난 15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에게 요즘 혼란스런 여의도 정치에 대해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올해 만 63세인 그는 "자신의 나이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구청장도 좀 더 젊은 사람이 했으면 한다. 국회의원도, 대통령도,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다. 프랑스나 미국과 비교했을 때 많지 않나"라며 "나이 많은 게 결정적인 단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는 생각을 맞추고 시대의 조류를 맞추기 위해 좀 더 젊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나라의 주역이 됐으면 한다. 제가 주역으로 뛰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나이에…."

'구로을'이 지역구였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4월 총선 불출마 선언 전후에 차출설에 시달렸지지만, 이 구청장은 일관되게 이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구청장이나 시장 같은 사람이 선거를 통해서 당선돼 놓고 임기를 채우지 않고 다른 것을 시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란 생각한다"라며 "보궐선거를 하는 것은 막대한 예산낭비"라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처음 취임한 후 올해 7월이면 구로구의 수장을 맡은 지 10년이 되는 이 구청장은 서울특별시 국장 재직시 사표를 던지고 가족과 함께 세계배낭여행을 간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때 일을 다시 떠올렸더니 이 구청장은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44살에 국장이 됐다. 그대로 가면 이사관을 거쳐서 기획관리실장이 돼도 쉰 살이 안될 것 같았다"라며 "그 당시 서울시에선 상당히 젊은 국장이었지만,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내 생각이 너무 늙었더라. 그때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 낡은 생각을 가지고 직원에게 지시하고 통솔하는 게 맞는 일인가하는 회의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대로 공무원을 계속해서 지금처럼 좋은 공무원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새로운 충전이 필요했다. 많은 것을 보고 싶었다"라며 "1년간 세계 일주가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됐다. 그때 봤던 것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줬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이 재직한 10년 동안 구로구는 새로운 변화의 전기를 맞았다. 10년 동안 실제 구로의 '강산이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구청장은 먼저 "도시 인프라가 단단, 탄탄해졌다"고 자부했다.

40개가 되지 않았던 도서관이 100개가 넘었고 실내 공연장만 해도 4~5개가 생겼다. 구로문화재단 인력이 80명에 달할 정도로 '문화 인프라'는 서울 자치구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커졌다. 이 구청장은 "교육 때문에 구로를 떠나는 주민이 많았지만 이젠 많이 줄었다"고 자부했다.

비만 오면 물난리가 나던 상습 수해지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던 구로는 이제 옛말이 됐다. 10년 가까이 '수해 제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이 구청장은 강조했다. '산사태 걱정'도 없어졌다.

'2년 반 남은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묻자, 이 구청장은 "구로를 '스마트 도시 인프라'가 완벽히 갖춰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드는 것과 안양천 수목원화 사업 완성으로 녹색도시를 이루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후임자가 홀가분하게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숙제를 남겨놓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임기 중에 다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의 말대로 구로는 아직 한참 변화중인 '청년의 도시' 같았다. 올해 준공, 착공하는 구로구 사업이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였다.

오류1동 주민센터 복합화 사업, 39층 G스퀘어, 한일시멘트 부지 뉴스테이, 천왕역 일자리 토털 플랫폼, G밸리 산업단지 다목적 체육관, 생태초화원, 천왕도시자연공원 가족캠핑장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구청장은 "올해 우리 신년사 때 직원들한테 이야기 했는데, 올해는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 일만 하자고 했다. 워낙 일이 많다. 올해가 아니라 앞으로 2년 반 동안 일만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ar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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