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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파격의 연속, 구현모의 실험 KT 새역사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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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조직 KT의 '생존 위한 변신'

라이벌 사장으로 승진 탕평인사 평가

사장 2인 체제 구축...젊고 빨라진 KT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구현모호 KT가 파격에 파격을 거듭하고 있다. KT 역사상 처음으로 사장 2인의 협치체제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인사에서 70년대생 '젊은' 임원을 대폭 늘린 것도 눈길을 끈다. 이와 동시에 일부 조직을 통폐합해 몸집을 줄이고 군살을 뺐다. 연간 매출 20조원, 계열사 43개, 직원 총 6만여명(계열사 포함)의 직원을 거느린 통신공룡 KT 그룹의 '생존을 위한 변신'이라는 평가다.


◆라이벌과 협치 = 17일 업계에서는 KT 차기 사령탑 자리를 두고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라이벌' 박윤영 사장(기업부문장)을 투톱 사장으로 앉힌 것을 두고 파격적인 '탕평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윤영 사장의 승진으로 재계 순위 12위 KT그룹은 '2인 사장 체제'라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세우게 된다. 박 사장은 기업부문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5G로 인해 스마트공장, 자율주행, 의료, 농업, 스마트시티, 물류 등의 B2B 산업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B2B 사업의 의사결정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직도 슬림해졌다. 예전엔 회장과 사장 4명 체제였지만, 이젠 회장이 없고 사장 2명만 있다. 부사장ㆍ전무ㆍ상무의 숫자도 모두 줄어, 전체 임원 수는 98명이다. 전년보다 12% 적다. 전체 임원 숫자는 4년 만에 두 자릿수로 줄었다. 임원인사의 세대교체도 두드러진다. 이번에 신규 임원(상무)이 된 21명 중 27%가 1970년대생(50세 이하)이다. 전체 KT 임원의 5명 중 1명 꼴(22.5%)로 50세 이하가 포진하면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특히 비즈(Biz) 사업을 이끌고 있는 1972년생(48세) 김봉균 상무는 이번에 전무로 승진해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KT 측은 "젊고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 변화하는 게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B2C 중심 조직개편 = '고객 중심' 조직 개편에 힘을 실은 점도 눈에 띈다.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합쳐 커스터머 부문을 신설하고, 소비자고객(B2C)을 전담하면서 B2C가 강화될 전망이다. 신설된 커스터머 부문은 5G,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 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하게 된다.


기업고객(B2B)과 글로벌고객(B2G)을 담당하던 부서는 통합했다. 신설된 AI/DX사업부문은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초단위' 경쟁이 치열한 ICT 업계에서 거대조직 KT가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고 5G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단행한 인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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