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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중장년 남성들의 고민 `전립선비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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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4~5번은 깨야 할 정도로 소변을 자주 봐요. 소변보려면 배에 힘을 줘야 하고, 전립선비대증이 벌써 찾아왔을까요", "50대 되면서 소변줄기도 가늘어지고 잔뇨감이 심하네요. 남성비뇨기과를 가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남자라서 그런가요? 소변이 자주 마려운 이유가 뭘까요"

인터넷 공간에서 배뇨 문제로 고민하는 남성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다. 중년이상 남성으로 소변횟수가 평소보다 증가하면서 야간뇨, 절박뇨, 잔뇨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전립선비대증(전립샘비대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선이 비대해져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30~40대 이후부터 전립선이 커지기 시작하는데 50대 이상의 남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전립선염, 발기부전, 조루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남성 비뇨기과 질환중 하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89만 4908명에서 2016년 112만 8989명으로 4년간 26.2% 증가했으며, 지난해 전체 환자 중에서 약 91%가 50대이상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게 되는 중장년층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립선비대증 치료 방법이나 예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남성호르몬 변화와 노화가 주 원인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낮 뿐만 아니라 밤에 자다가 요의를 느껴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나는 일이 잦다 보니, 하루종일 피곤하고 일에 집중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진다. 이렇듯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질환이 바로 전립선비대증(전립샘비대증)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는 주로 약물요법이나 수술적 치료법 등을 시행하는데, 약물요법은 약을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알파-교감신경차단제'나 '남성호르몬전환효소 억제제' 등이 사용된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존재하고 어지럼증과 입이 마르는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수술적 치료법은 좁아진 요도를 넓히거나 비대해진 전립선의 일부를 절제하거나 묶는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28년이상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해온 일중한의원 손기정 한의학박사는 "전립선비대증(전립샘비대증)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원인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를 '신허' 또는 '하초허냉'으로 인식, 주변 장부인 신장과 방광을 함께 치료해 환자분의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한다"며 "전립선 크기와 실제 환자가 겪는 증상의 정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전립선 크기만을 생각해서 치료법을 결정하기 보다는 원인과 증상에 맞게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전립선 크기가 70~80gm 정도로 평균 크기의 3~4배인 경우에도 소변도 시원하게 잘 보고 야간에도 거의 깨지 않을 정도로 소변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또한 전립선 크기가 30gm 전후로 그리 크지 않은데도 소변이 시원치 않고 자주보고 야간에도 3~4회 소변보기위해 잠을 깨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방광기능이 어떤지를 검사해서 방광기능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병행해서 하게 되면 소변을 정상적으로 잘 볼 수 있게 된다.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비만인 사람에게서 방광기능 저하와 전립선비대증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평소 고지방 음식과 과도한 카페인 음료의 섭취에 주의해야 하며, 토마토, 콩, 마늘 등 전립선과 방광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비만인 사람일수록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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