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빵 굽는 타자기]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슈퍼리치의 서재 엿보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학렬·김로사·김익수 지음/리더스북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꿈꾼다. 그 어떤 사람도 부자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그렇지 않다고 답할 이는 없을 것이다. 부자들의 생활습관과 성공비결을 그린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가고, '부자의 ㅇㅇ' 류의 제목을 단 책이 질리지도 않고 찍혀나오는 이유다. '부자의 독서'라는 노골적인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책도 크게 보면 그런 부류의 책들 중 하나다.


이 책은 '빠숑'이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과 북 크리에이터 김로사, 팟캐스트 '다독다독' PD 김익수씨가 공동으로 펴냈다. 세 저자가 팟캐스트 다독다독을 통해 소개한 부자 관련 서적들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첫번째 장에서는 투자 원칙에 관한 책을, 두 번째 장에서는 투자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알게 해 주는 인문학 서적들을 소개하고 세 번째 장에서는 인류학과 심리학 등 인간 관련 서적들을 소개하고 있다.


첫번째 장에서는 '블랙 스완'으로 잘 알려진 나심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 마라' 부터 100배 수익을 올리는 주식을 찾는 법을 알려주는 '100배 주식', 그리고 부자 시리즈의 원조격이자 대표 스테디셀러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등 총 7권의 책을 소개한다. '행운에 속지 마라'는 2001년 발간된 탈레브의 초기작으로, 국내에는 2016년에 발간됐다. 우리 생각에는 부자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들은 우연히 행운을 경험한 것일 뿐일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이 책은 보수적이고 원칙적인 투자를 강조한다. 또 '100배 주식'은 오랫동안 보유하면 100배 오르는 기업을 추려내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낮은 자기자본수익률(ROE), 기업의 경제적 해자와 오너 경영자 등의 지표를 소개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도시의 승리' 등 잘 알려진 인문학 서적 7권을 추천한다. 책에서는 '총, 균, 쇠'가 쓰여진 계기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1972년 뉴기니 섬에서 조류의 진화를 연구하고 있던 때 현지인 얄리에게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들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라는 질문을 받았고, 그는 이 질문을 화두로 25년 후 책을 펴낸다. 서양 문명이 세상을 지배한 과정을 살펴보다 보면 그 안에서 부를 창출하는 원천 역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세 번째 장에서는 리처드 탈러의 '넛지'와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최근 밀레니얼들을 조명한 '90년생이 온다' 등의 책 9권을 소개한다. 돈의 원칙을 알고 돈의 흐름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책의 소개글 뒤에 담긴 '빠숑의 덧말' 코너는 함께 읽을만한 책을 알려주고 다독다독 방송 링크로 바로 가는 QR코드도 함께 담고 있다. 25권 가까이 되는 책을 소개하려다 보니 몇몇 책들은 겉핥기 수준으로 소개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지만, QR코드를 타고 방송과 함께 들으면 좀 더 깊이있는 독서를 할 수 있다. 독서가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매체와 접하면서 더욱 넓어지고 확장되는 최근의 서점가 흐름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