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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해운대, 세계적 비치주거벨트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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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3만불을 넘어섰다. 1994년 소득수준이 1만불이 넘긴 이후 20여년만의 일이다.

국민소득 3만불은 선진국 진입을 의미한다. 실제 국민소득 3만불이 넘는 나라는 26개국에 불과하다. 보편적으로 인구가 5천만명 이상이고,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진입하면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인정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 6개국 뿐이다. 우리나라는 이들에 이어 세계가 인정하는 7번째 선진국이 된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국민소득의 증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과거에는 남부럽지 않게 아이를 키우고, 경제적인 안정을 이뤄 최고의 제품을 누리고 이를 과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삶의 질’, ‘자기 만족’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커졌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워라밸’, ‘욜로(YOLO)’, ‘Me(미)코노미’ 등의 신조어가 이를 방증한다.

▣ 국민소득 1~2만불 시대 … 학군중심에서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눈 여겨 볼 것은 이처럼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되면서 주거환경 선호도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소득기준이 높아지면서 최고급 주거시설과 부촌의 기준이 조금씩 바뀌는 모습을 보여왔다.

1990년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국민소득 1만불 시대에는 앞서 언급했듯이 가족 부양과 경제적인 안정이 삶에서 최우선시 되는 사항이었다. 이는 주거환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서 가족 부양과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선결되어야 하는 점은 높은 학력이었다. 이에 학군이 좋은 곳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서울의 대치동, 개포동, 압구정동 등에 부촌이 형성된 이유다.

2006년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돌파한 이후에는 남들과는 차별화되고, 최고급을 원하는 소비경향이 커졌다. 또 이를 통해서는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는 문화도 생겼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초호화 주상복합 아파트다. 대표적으로는 도곡동에 자리한 ‘타워팰리스’가 있다.

타워팰리스는 초고층의 화려한 외관과 중대형 평형의 넓은 구성, 여기에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을 구성했다. 또 고급화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명분으로 입주자 직업도 전문직, 대기업 임원, 고위 공무원, 교수 등으로 제한해 차별화를 강조했다. 집값 역시 고급화를 목표로 하다 보니 당시 평균 가격을 2배 가까이 상회했다. 이러한 모습은 ‘그들만의 리그’를 꿈꾸는 고위 자산층의 대거 이동을 초래했다. 이후 곳곳에 들어선 초호화 주상복합은 자연스럽게 최고의 주거환경을 갖춘 '부'의 상징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 국민소득 3만불 시대 … 부의 이동 시작됐다, ‘해양의 시대’, ‘워터프론트’ 시대로

이러한 가운데, 국민소득 3만불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거환경 선호도는 또 한번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만불 시대에는 화려한 외관과 고급마감, 커뮤니티 시설 등, 과시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중점이었다면, 3만불 시대에는 삶의 만족감을 채워주거나, 그 누구도 누릴 수 없는 유니크함을 갖추고, 그 안에서 누리는 심미적 가치와 품격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커졌다.

그 대표적인 것은 바로 워터프론트 입지를 갖춘 최고급 주거시설이다. 이들은 익스클루시브한 자연조망과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해양레저활동 등 삶의 만족감을 채워주는 요소와 함께 유니크함과 품위를 갖췄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소득 3만불 시대는 해양의 시대”라는 업계의 의견과도 일맥상통 한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겨 선진국 반열에 든 국가들은 해안가 주변이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났고,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해안가 워터프론트 입지는 최고급 비치주거벨트로 모습을 바꿨다. 미국의 LA나 마이애미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이들 지역에는 한 채에 수십억에서 수백억씩 하는 고급 타운하우스와 6성급 호텔 서비스를 장착한 브랜드 레지던스들이 즐비하다.

한 업계관계자는 “세계적으로 3만불 시대는 곧 해양의 시대를 의미한다”며 “이미 세계의 선진국은 요트, 서핑 등의 해양레저 산업이 최대의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자리하고 있고, 이를 바로 누릴 수 있는 해안가 주변은 아무나 살수 없는 최고급 비치주거벨트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한강변, 해운대 등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도 워터프론트의 부촌 형성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지역은 모두 물과 연관이 있다. 아파트 가격이 평당 1억원을 돌파한 서울의 한강변을 비롯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난 부산의 해운대, 국제도시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인천의 송도, 국가 거점형 항만으로 개발되는 여수의 웅천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 부산 해운대, 세계적인 비치주거벨트를 천명하다

이런 가운데, 부산의 해운대는 최근 세계적인 비치주거벨트를 천명해 업계와 자산가 층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운대 도심 재생의 핵심이며, 해운대 비치벨트의 정중앙에 입지하여 개발 기대감이 높았던 우동 645-5번지 일대의 철거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주거 브랜드 ‘빌리브’로 알려진 신세계건설이 해외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최고급 레지던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를 론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이 진행되면 해운대는 이미 자리한 마린시티, 엘시티 등과 함께 최고급 비치주거벨트를 완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공사인 신세계건설은 이 상품을 미국 LA의 ‘더 리츠칼튼 레지던스’, 두바이의 ‘알마니 레지던스 두바이’처럼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이와 같은 소식에 해운대에 대한 관심은 상당하다는 게 지역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해운대구 우동에 자리한 A부동산 관계자는 “이번에 철거가 시작된 해운대 바다 앞 부지 개발은 해운대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 받는 세계적인 비치주거벨트로 거듭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에 부자들 사이에서 해운대 일대 주거시설은 꼭 가져야 할 컬렉션으로 인식되며,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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