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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솔레이마니 암살은 미국 수치"…내부단결 촉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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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금요대예배 집전…"여객기 추락이 솔레이마니 희생 가려선 안 돼"

미국 비판하며 반정부 시위 등 수세 국면 전환 시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7일(현지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군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폭사와 관련해 미국을 강력히 비판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수천명이 참석한 금요 대예배를 직접 집전하고 "솔레이마니 암살은 미국의 수치"라며 "미국은 솔레이마니를 살해함으로써 테러리스트 본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영어방송 프레스TV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어 "미국인 '광대들'은 이란 국민을 지지하는 척하지만 이란인들을 배신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AP는 광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킨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솔레이마니는 지역의 저항 전선에서 가장 강력한 사령관이었다"며 애도하고 이란군이 솔레이마니 피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한 것에 대해선 "미국의 이미지에 대한 타격"이라고 칭찬했다.

또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이란인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비행기 추락은 쓰라린 사고이고 그것은 우리 가슴을 불태웠다"면서도 "적들(보통 미국과 미국 동맹국을 의미)이 여객기 추락을 솔레이마니의 희생을 가리려는데 이용하려고 시도한다"고 비판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란 핵합의와 관련해 "서방국가들은 이란인들을 굴복시키기에는 너무 약하다"며 영국, 프랑스, 독일은 미국의 하수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의 외무장관들은 지난 14일 공동성명으로 "이란은 핵합의 의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핵합의의 공식적인 분쟁조정 절차에 착수해 이란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금요 대예배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AP=연합뉴스]



대예배에 참석한 이란 시민들은 중간중간 "신은 가장 위대하다", "미국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금요 대예배에서 미국을 집중적으로 비판한 데는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반정부 시위 등으로 인한 수세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이란군 혁명수비대는 지난 8일 이라크의 미군 주둔 기지 2곳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보복했다.

그러나 같은 날 이란 수도 테헤란 근처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군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나중에 밝혀지면서 이란은 커다란 위기에 몰렸다.

이란은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숨진 뒤 이란 격추설을 부인했다가 11일에서야 대공 방어시스템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격추 사실을 시인했다.

이후 이란에서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여객기 격추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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