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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덕 할머니, 日미쓰비시와 면담···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후 원고 첫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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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중공업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와 미쓰비시 중공업 간의 면담이 성사됐다. 2018년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후 피해 기업이 원고 당사자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일보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91,왼쪽) 할머니가 17일 도쿄 외무성 앞 집회에서 아베 총리를 향해 "사죄하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17일 오전 양금덕 할머니,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나고야소송지원회)의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국언 상임대표 등은 도쿄 미쓰비시 중공업 본사를 찾아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이행하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요청서를 통해 "한국 대법원의 배상 명령이 내려진 지 1년2개월이 지났지만, 귀사는 판결 명령을 전혀 따르지 않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근로정신대 피해자와 히로시마 징용공 피해자 원고들의 존엄 회복을 위해 원고 측과 협의할 자리를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면담은 30~40분가량 진행됐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이 징용 피해자를 직접 만난 것은 2010년 11월 8일 이후 9년여만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그도안 피해자의 의사를 전하는 문서를 대리인을 통해 접수하며 피해자와의 직접 접촉을 피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이날 투병 중인 김성주, 이동련, 박해옥 원고 할머니들의 사진을 들고 회의실을 찾아 "맞아가며 일한 죄밖에 없다. 왜 눈물로 살게 하느냐"며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데 하루 빨리 배상해달라"고 했다.

다카하시 공동대표는 "10년 전 화해 교섭을 담당했던 직원이 내려와 예정된 시간을 넘어 면담을 했다"면서 "아베 정부의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미쓰비시 측이 직접 면담에 나선 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일제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일본 시민단체는 500번째 시위 '금요행동'을 벌였다. 집회는 2007년 7월부터 매주 금요일 진행되어 500회를 맞았다. 이들 단체는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한국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나고야소송지원회)'을 비롯해 나가사키, 히로시마 등 일본 각지에서 징용 피해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500번째인 이날 집회의 참석 인원은 60여명으로 평소보다 많았다.

앞서 이날 오전 8시30분 이들 단체는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외무상에게 보내는 요청서에서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기도 했다. 아베총리와 외무성에 전하는 요청서는 외무성이 직접 수령을 거부해 우편 발송으로 이뤄졌다.

[안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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