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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美 전략무기 한반도 인근 이동…'北 충격 행동' 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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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 사진=미 태평양함대 홈페이지 캡처


새해부터 미국의 전략무기가 한반도 인근 및 미 해군 7함대 작전구역으로 이동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북한이 작년 말 "충격적인 실제행동"을 언급하며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한 미국의 대비 또는 압박이라는 관측과 함께 아·태지역에서 군사력을 확장하는 중국 등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략무기 이동이 당장 '특정 목적'을 구현하는 작전을 펼치려는 것보다는 다목적 임무 차원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명령이 떨어지면 언제든 특정한 목적을 실현하는 작전으로 임무가 전환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우선,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의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CVN-71을 기함으로 하는 미 해군의 제9항모강습단(TRCSG)은 현지시간으로 그제(17일) 모항인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했습니다.

미국은 항모 행선지를 '인도태평양'으로 밝혔지만, 7함대 작전구역인 서태평양 해상과 남중국해를 번갈아 가며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CVN-71이 7함대 작전구역에서 작전하면 이 구역에는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레이건호 등 항모 2척이 활동을 하게 됩니다.

스튜 베이커(해군소장) 항모 전투단 사령관은 루스벨트 항모전단이 '유연한 억제력 옵션'과 함께 '전방에서의 가시적 존재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그 어떤 임무도 즉시 수행할 수 있는 전투자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오늘(19일) "이란 사태를 계기로 더욱 밀착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북한을 압박하는 등 다목적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 공군의 핵 탐지 전문 특수정찰기 콘스턴트 피닉스(WC-135W)가 지난주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미군기지에 배치된 것이 포착됐습니다.

세계 유일의 방사성 물질 포집 특수정찰기가 뜬금없이 오키나와로 이동한 목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특수정찰기는 동체 옆에 달린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수집 장비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합니다. 정찰기 내 대기성분 채집기 내부 온도를 영하 50도 이하로 낮추면 공기 중의 핵물질이 달라붙게 됩니다.

2006년 10월 북한이 실시한 1차 지하 핵실험 때부터 동해 상공으로 출동해 방사성 물질 수집 등의 활동을 해왔습니다.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참사 당시에도 방사선 누출을 추적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바 있습니다.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의 '충격적 실제행동'과 관련해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고 관측합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최근 미국의 전력은 북한이 어떤 군사적 조짐을 보이고 있어 움직이는 것이라기 보다는 소위 '레드라인'으로 불리는 북한의 행동을 막기 위한 준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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