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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청와대 '집값 잡기' 초강수 통했나…강남 아파트도 급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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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와 정부의 집값 안정에 대한 잇단 초강경 발언으로 강남 등 고가주택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12·16부동산 대책 이후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은 가격이 오르고,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과 달리 강남 고가주택 시장은 재건축에 이어 일반 아파트 단지도 급매물이 등장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책의 파장도 크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이 연일 강남과 고가주택을 타깃으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주 강남에는 잠실 주공5단지, 반포 주공1단지 등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에 이어 일반 아파트에도 급매물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책 발표 이후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사정이 급하거나 향후 집값 하락, 양도세 중과 6개월 유예 기간 내 급매물 증가 가능성을 우려한 다주택자들이 하루라도 먼저 파는 게 유리하겠다며 시세보다 싸게 매물을 내놓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의 경우 시세가 50억∼52억원 선인데 이보다 3억∼4억원가량 싼 48억∼49억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실제 중개업소에 급매물이 나왔어도 네이버 등 시세 사이트에 공개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며 "중소형 아파트는 급매물이 없지만 보유세 부담이 큰 시세 수십억원짜리 대형 주택형에서 급매물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최근 19억원에 한 건 팔린 뒤 현재 18억∼18억5천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와 있습니다. 대책 발표 전 20억원 이상 호가하던 금액에서 2억원 이상 떨어진 것입니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보증금이 8억원으로 시세보다 2억원 이상 싸게 들어 있어서 그런지 급매물이 나왔는데도 잘 안 팔린다"며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강남권 중개업소들은 앞으로 거래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르면 3월부터 9억원 초과 주택을 살 때 자금조달계획서 상의 매수 자금 출처를 입증할 증빙서류를 무려 15종이나 제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강남권에서는 자금조달 증빙 강화가 사실상 주택거래허가제나 다름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서초구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현금으로 집을 사더라도 평생에 거쳐 모은 수십억원의 돈의 출처를 소명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소명을 못하면 증여나 불법 자금으로 의심받을 수 있고, 이는 곧 사업장 세무조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거래가 위축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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