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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文대통령, 영화 '천문' 관람… 독자적 남북협력 추진 의지 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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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절기와 맞지 않던 중국력 대신 우리 역법 만드는 과정 담은 뜻깊은 영화"
靑 "능력 따른 공정대우 중요·우수작품 응원 취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세종대왕과 장영실을 소재로 다룬 영화 '천문'을 관람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날 영화 관람에 대해 "실력 있는 인재가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인정받고 대우받는 사회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알리고, 한국적 소재를 영화화해 새해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제재에도 독자적인 남북 협력 추진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말도 나왔다. 이 영화가 독자적인 역법(曆法)을 추구했던 세종대왕과 장영실이 친명파 신하들과 대립하는 구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세종대왕과 장영실을 다룬 영화 '천문'을 관람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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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관람하고 제작 관계자, 기상청 직원들과 환담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에 앞서 환담에서 "우리나라 절기와 잘 맞지 않던 당시 중국력 대신에, 우리의 역법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뜻깊은 영화"라면서 영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국민들께서도 많은 분들이 함께 영화를 봐주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영화 '천문'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지난 7일 한 라디오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정 부의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천문이라는 영화를 봤나"라며 "'모든 것을 명나라한테 물어봐야 된다' '명나라 허락 없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 기본적인 (조선의) 조정의 분위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글 만드는 것도 반대하고 '명나라한테 물어봐야 된다' '명나라가 알면 큰 일 날 일'이라는 이야기를 대신들이 많이 하는 장면이 나오던데, 조금 과장됐지만 지금도 우리나라에는 '미국한테 물어봐야지 미국이 싫어할 일을 하면 안 된다' '미국이 안 움직이면 우리도 움직이지 말고 있어야지' 하는 문화가 있다" 고 했다. 그러면서 "(독자적인 남북협력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은) 조선 대신 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화 천문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에게 "(허 감독의 전작인) 영화 ‘호우시절’은 지난 중국 방문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회담할 때 대화의 소재가 됐다"며 "한·중 양국 간 우호에도 도움 되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호우시절은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중국 청두(성도)의 두보초당 등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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