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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라이트급이 헤비급 도발"…중국 대사, 스웨덴 언론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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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주재 중국 대사가 스웨덴 언론을 헤비급 권투선수에 도발하는 라이트급 선수에 빗대며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AP통신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8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구이충유 스웨덴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14일 현지 공공방송인 SVT와 인터뷰에서 스웨덴 언론이 중국의 내정에 간섭했다면서 중국과 스웨덴 언론의 관계는 두 명의 복서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이 대사는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의 구체적 사례를 들지는 않았습니다.

구이 대사는 "48㎏의 라이트급 권투선수가 86㎏의 헤비급 선수에게 도발하며 불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친절과 선의를 가진 헤비급 선수는 (라이트급) 선수에게 몸조심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웨덴 정부는 구이 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용납할 수 없는 위협"으로 규정하며 이날 그를 초치했습니다.

안 린데 외무장관은 SVT에 "언론의 자유가 만개한 스웨덴에서 중국 대사의 발언은 매우 심각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언론의 자유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강력한 인권의 옹호자로 인정받는 스웨덴에서 구이 대사는 언론을 향해 재갈을 물리려 했다고 성토했습니다.

린데 장관은 "중국 대사관과 구이 대사에게 표현의 자유는 헌법적으로 보호돼야 한다는 점을 반복해서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스웨덴과 중국은 지난 2015년 스웨덴 국적 홍콩 출판업자인 구이민하이가 중국에 구금된 이래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구이민하이는 중국 정부가 금서로 지정한 책을 홍콩에서 판매했다가 실종됐으며, 이후 중국 당국에 구금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제문인단체인 펜(PEN) 스웨덴 지부는 작년 10월 정치적 박해를 받는 작가와 출판업자에게 부여하는 상인 '투홀스키상'을 구이민하이에게 수여했고, 이 자리에는 아만다 린드 스웨덴 문화부 장관도 참석했습니다.

이에 구이충유 대사는 "잘못된 행동은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했고, 중국은 작년 11월 자국 기업 대표단의 스웨덴 방문을 취소하는 보복 조치에 나섰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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