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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과외까지 불사…`학원 레벨테스트`가 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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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일대에서 '새끼 과외'(학원 보조과외라는 뜻의 은어)만 전문으로 하고 있다는 김재현 씨(가명)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라고 했다. 최근 겨울방학을 앞두고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레벨테스트(반배치고사)를 실시하는 학원들이 많았는데, 원하던 성적을 얻지 못해 새끼 과외를 구하는 학부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말 그대로 학원 레벨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학교 시험보다 더 치열하다는 게 학원 레벨테스트"라고 했다.

학원가 레벨테스트를 둘러싼 학부모들의 관심은 크다. 학원 최상위반에 들어가고자 별도로 또 다른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까지 받는 등 이상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대치동에 거주하는 고1 학부모 A씨는 "최상위반 엄마들끼리 공유하는 입시 관련 고급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도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적에 따라 학생을 선별적으로 받는 학원들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메이저 학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한 학부모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원 레벨테스트에서 재수·삼수를 해서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대리시험까지 치렀다가 들통난 엄마들도 있다"면서 "이미 몇몇 학원들은 레벨테스트를 볼 때 본인이 맞는지 신분 확인까지 할 정도"라고 전했다.

학원 레벨테스트는 회당 1만원 수준이다. 일부 학원들은 2만~3만원을 받기도 한다. 보통 서울 강남권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업 수준을 정확히 판단하고자 여러 학원의 레벨테스트를 보는 경우가 흔하다. 향후 고입·대입을 잘 치르기 위한 일종의 모의고사 같은 성격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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