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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43년간 마을잔치 연 故 신격호 회장…떠나서도 못 잊은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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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수몰되자 '둔기회' 만들고 마을잔치 열어

뉴스1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은 1949년 일본에서 제과업체인 롯데를 설립한 롯데그룹 창업주다. 이후 유통·물류·식음료·건설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1966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일 롯데를 경영하다 2015년 노환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대암댐 옆 롯데별장의 모습. 신격호 명예회장은 댐 건설로 고향마을이 수몰되자 1970년 대암댐 옆에 이 별장을 지었다. 2020.1.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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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20세 때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넘어갔지만, 고향에 대한 애정은 변치 않았다. 매년 마을잔치를 열고, 어르신들을 극진히 모셨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1971년부터 매년 울산 고향에서 마을 잔치를 열어왔다.

1941년 밀항으로 고향을 떠난 신 명예회장은 1969년 울산공단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대암댐 건설로 고향인 둔기마을 일부지역이 수몰돼 마을주민이 전국 각지로 흩어지자, 1971년부터 '둔기회'를 만들고 5월 첫째 주말에 잔치를 진행했다. 인근엔 별장도 만들었다.

둔기회 회원은 첫해에는 70여 가구에 불과했지만 자손이 늘면서 현재 1000여 가구로 늘어났다. 가장 최근인 2013년 잔치에는 1600여명이 참석했다.

건강 악화와 세월호 참사 등으로 마을잔치를 취소하면서 2013년 열린 43번째 잔치가 마지막이 됐다.

잔치는 중단됐지만 신격호 명예회장은 울산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펴나갔다. 잔치를 주관해온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신 총괄회장이 2009년 57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으로 울산을 활동무대로 하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삼동복지재단을 비롯해 롯데재단, 롯데장학재단 등 총 3개의 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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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어린이날인 5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열린 마을 잔치에 참석해 주민들에게 손 인사를 하고 있다. 신 회장은 대암댐 건설로 고향인 둔기마을이 수몰되자 흩어진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매년 5월 마을잔치를 벌여오고 있다.(독자 제공) 2013.5.5/뉴스1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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