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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LG유플러스, 키즈폰 경품으로 짝퉁 브롤스타즈 백팩 제공할 뻔... 긴급 교체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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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맡긴 오픈마켓의 실수... 저작권 소유 슈퍼셀측 항의에 서둘러 대처

LG유플러스가 키즈폰 경품으로 제공하려던 브롤스타즈 백팩과 필통이 ‘짝퉁’(위조품)으로 뒤늦게 파악돼 긴급 교체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관련 제품 공급을 아웃소싱(외주발주)한 오픈마켓의 실수로 사전에 의도성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브롤스타즈는 ‘클래시오브클랜’으로 유명한 모바일 게임 제작사 슈퍼셀의 인기 모바일 게임이다. 최근 초등생들 사이에서 관련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들이 ‘인싸템(인기상품)’으로 통하고 있다. 핀란드의 슈퍼셀은 2016년 중국의 텐센트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신학기를 맞아 지난 17일 초등학생 맞춤형 스마트폰 ‘카카오리틀프렌즈폰3’을 출시하며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브롤스타즈 백팩과 필통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조선비즈

페이스북 캡쳐



카카오리틀프렌즈폰3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2월 출시한 카카오리틀프렌즈폰2에 이은 후속 모델이다. 자녀 스스로 스마트폰을 관리하고 교육 콘텐츠를 통한 학습이 가능하도록 전작 시리즈의 자녀 휴대폰 관리, 위치조회 등 핵심기능과 초등학생 맞춤형 3D 입체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통신사 뿐 아니라 포털사까지 키즈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며 LG유플러스가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브롤스타즈 캐릭터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 제품들이 위조품이었던 상황이다.

이에 해당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소유한 슈퍼셀 측이 항의를 하고, LG유플러스는 상황을 인지해 급히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브롤스타즈 상품은 라인프렌즈가 슈퍼셀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관련 IP 상품들을 독점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특정 오픈마켓에 브롤스타즈 상품 유통 의뢰를 맡겼고, 이 오픈마켓에서 위조된 상품들을 제공했는데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다행히 슈퍼셀 측에서 이 사실을 알려와 가품을 정품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라인프렌즈 측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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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을 통해 위조된 브롤스타즈 상품들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 /쿠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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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오픈마켓 등 온라인에서는 브롤스타즈 짝퉁 캐릭터 상품이 대량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브롤스타즈 짝퉁 상품은 온라인몰, 대형마트, 대형서점 등을 통해 3만3000여종이 유통되고 있다. 짝퉁 상품은 정부 안전 인증을 거치지 않아 어린이에게 유해한 성분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라인프렌즈 측 설명이다.

슈퍼셀과 라인프렌즈는 한국저작권보호원, 관세청 등과 함께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브롤스타즈 짝퉁 캐릭터 상품 단속을 진행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측은 해당 경품은 개통 확정 기간 이후 지급되는거라 2주 후부터 발송, 그 사이에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라인프렌즈는 "슈퍼셀 등과 함께 가품 유통 회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동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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