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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눈앞…보험부채 계산 두고 각 보험사 골치-교보생명 상대적 느긋…에이온 SW(패스와이즈TM)로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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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보험사 회계 담당자는 요즘 고민이 많다.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달라질 국제기준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당장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 이런 내용을 분기별로 공시해야 하는데 문제는 시가평가에 변수가 엄청 많다는 게 문제다. 각 보험사별로 수천만 건에 달하는 보험계약이 있는데 각 건마다 가입 시점, 계약 기간 등이 다 다르다. 이전까지는 일단 보험상품을 팔 때 발생하는 부채, 즉 당시 원가 기준으로 부채를 잡았다. 새로운 회계기준에서는 각 보험 건수의 ‘현재’ 부채 상황을 보여주도록 요구한다.

상장보험사의 경우 매 분기 이를 회계장부에 반영해 공시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시점이 바뀔 때마다 계산 건수가 워낙 방대하고 많다 보니 회계팀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다.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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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일부 회사가 최신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걱정을 덜어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교보생명이 대표적이다. 교보생명은 개별보험 건수만 4000만건이 넘는다. 달라질 회계기준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5년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하려 여러 방식을 고민했다. 하지만 분기(3개월)마다 한 번씩 현재 시세에 맞게 4000만건의 부채를 계산해서 업데이트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계산량이 워낙 많다 보니 종전 CPU(컴퓨터 메인 처리 시스템) 계산 방식을 도입하려면 새로 서버를 대량 도입해야 해 비용이 추가로 드는 구조였다.

이런 와중에 주목한 곳은 에이온(Aon)PSG코리아다. 에이온PSG코리아는 패스와이즈TM(PathWiseTM) 솔루션을 개발, 국내에서는 교보생명을 첫 고객사로 확보했다. 덕분에 교보생명은 시가 기준 부채 계산을 주어진 회기 내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택기 에이온PSG코리아 대표는 “종전에는 대규모 계산을 하려면 수백 개의 CPU를 확보해야 해 서버를 추가로 대량 구매해야 했다. 반면 ‘알파고’에서도 쓰인 일종의 그래픽카드 계산 시스템인 GPU 방식의 패스와이즈TM을 활용하면 대규모 연산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적용한 회사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김연중 교보생명 계리인프라팀장은 “짧은 시간 내 엄청난 양의 계산을 매 분기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이자율, 계리 변수 등 수많은 변수를 그때그때 바로 계산에 반영할 수 있어 좋았다. 또 GPU 기반이라 높은 안전성, 편리한 관리 등 장점이 많은 고성능 소프트웨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에이온PSG코리아는 향후 클라우드 시스템을 쓸 수 있도록 기능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택기 대표는 “빅데이터, 모델 이력관리 등 꼭 필요한 기능을 함께 제공하며 클라우드 기반의 고도화한 재무관리 시스템으로 언제든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계속 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기준 변화에 조기 대응 보험사 유리

한편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IFRS17을 각 국가별로 2022년 도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새로운 국제기준, 제도가 계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전략 분석,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은 필수다. 신제도 도입 전 미리 준비하는 보험사일수록 향후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 2043·설합본호 (2020.1.23~2020.2.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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