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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재계톡톡] 신한금투, 라임 사태에 초대형 IB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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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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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진출에 공을 들이던 신한금융투자가 만만치 않은 장애물에 직면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때문이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지난해 5월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납입을 끝냈다. 지난 2016년 7월 5000억원 출자 이후 3년 만에 증자에 나서며 신한금융투자를 그룹의 자본시장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금융투자 자기자본 규모는 4조2320억원으로 초대형 IB 요건인 4조원을 넘겼다. 이는 경쟁사인 하나금융투자(3조4298억원)와 메리츠종금증권(3조6616억원)을 앞지른 규모다. 지난해 취임 당시부터 초대형 IB 진출을 강조해온 김병철 신한금투 대표는 조직구조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불거진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여파가 발목을 잡았다. 라임자산운용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맡아온 신한금융투자가 미국 운용사의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1월 10일 라임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은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을 사기 혐의로 동반 고소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신한금융투자가 폰지 사기에 연루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초대형 IB 인가와 발행어음 시장 진출에 차질이 불가피할 듯 보인다.

지난해 발행어음 3호 증권사 간판을 단 KB증권 역시 이전 불거진 문제들 탓에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드는 데 장기간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있다. 2017년 7월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KB증권은 현대증권 시절 제재를 받은 사실이 문제가 돼 이듬해 1월 신청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명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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