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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中 우한 폐렴 수도 베이징, 남부 선전으로 확산… 감염자 198명으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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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국내로 입국한 중국 관광객들의 체온을 살피기 위한 발열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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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폐렴이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으로 확산됐다. 감염 환자는 주말 이틀 사이 136명이 급증해 총 198명으로 늘었다.

20일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다싱(大興)구의 병원에서 2명의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사례로 확인됐다. 이들은 최근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왔는데, 격리 치료를 받은 뒤 호흡 곤란과 발열 증상이 완화된 상태다. 다싱구 위생건강위는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의학적 관찰 결과 현재까지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홍콩과 인접한 남부 광둥성 선전에서도 첫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우한에 사는 친척집을 방문했던 66세 남성이 이달 3일부터 발열과 무기력 증세를 보이다 4일 선전으로 돌아왔는데, 병원 검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으로 확인돼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18일 59명, 19일 77명 등 주말 이틀 동안 136명의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남성 66명, 여성 70명이고 환자 연령은 25세부터 89세까지로 집계됐다. 특히 사망 1명을 포함해 3명이 중태에 빠졌고, 중증 환자도 33명에 달한다.

이처럼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자 보건 당국은 뒤늦게 주요 도시에서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폐렴이 집단 발병한 우한의 경우 이달 14일이 돼서야 공항, 기차역 등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적외선 체온검사를 강화하는 등 뒷북 대책에 그치는 형편이다.

특히 중국 당국 발표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는 사이 감염 환자가 크게 늘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25일 춘제(春節ㆍ중국의 설)를 전후한 연휴를 맞아 연인원 30억명이 중국 각지와 해외로 이동하려는 상황에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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