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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자금성 벤츠 인증샷에 중국 발칵…CCTV 앵커 "대통령도 걸어 들어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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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출처=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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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한 여성이 베이징 자금성에 벤츠 차량을 몰고 들어가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다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한 여성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마침 월요일 휴관 일을 틈타 인파를 피해 고궁에서 마음껏 뛰놀았다"라는 글과 함께 자금성 태화문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 담긴 두 명의 여성은 자금성 내에서 선글라스를 낀 채 벤츠 차량에 기대어 자세를 취했다. 또한 고궁을 배경으로 벤츠만 세워진 사진도 올렸다.

누리꾼들은 즉각 해당 여성들을 비난했다. 자금성에 차를 몰고 들어가는 것은 불법인데, 어떻게 들어갔냐는 것.

논란이 커지자 사진을 올린 여성은 웨이보에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일부 지역은 차가 들어갈 수 있고, 내가 서 있던 곳은 주차장으로 주변에 몇 대의 차량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질투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며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 여성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자금성은 198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명·청 시대 궁궐로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 관광지다. 자금성을 보호하기 위해 2013년부터 모든 차량의 진입이 금지돼 있다. 자금성 당국도 "이 여성이 차를 몰고 자금성 내 진입한 것은 사실이며, 향후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 유사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막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여성에 대한 '신상털기'를 시작했다. 이 여성이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의 전직 승무원이며 혁명 원로의 3세를 가리키는 '훙싼다이(紅 三代)'라는 사실을 밝혀내 공유하기 시작했다.

또한, 벤츠와 롤스로이스 등 고가 차량이 주차된 개인 주택 주차장을 보여주거나, 3000만 위안(50억 원)이 넘는 주택에서 자신이 지내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부를 과시하는 영상과 사진을 올리고, 과거 장춘이 공과대학 석사과정에 다녔으나 학위를 받지 못했으며, 학창시절 시험 볼 때 부정행위를 했다는 내용까지 찾아냈다.

중국 관영 CCTV 앵커인 바이옌쑹은 “자금성 내부는 바람과 비, 관광객은 가능하지만, 자동차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고 외국 대통령도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일개 전직 여승무원이 벤츠를 몰고 자금성을 들어간 것은 부를 뽐낸 것뿐 아니라 권력을 자랑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투데이/홍인석 기자(mysti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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