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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삼성 스마트폰 새 사령탑 노태문 사장…‘제2의 갤럭시 신화’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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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개발실장 무선사업부장으로…고동진 사장은 IM부문장만 유지

갤럭시 개발 주도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1등 이끈 주역

2018년 50세에 사장으로 전격 발탁…정통 개발라인 출신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명실공히 글로벌 1등인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수장이 교체됐다. 노태문(사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개발실장이 무선사업부장에 올랐다. 기존에 고동진 대표이사 겸 IM부문장(사장)이 겸임하고 있던 직책으로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수장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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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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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위기와 기회 공존…‘새로운 신화’ 필요

고동진 사장은 대표이사와 IM부문장 직책을 유지하고, 노태문 사장도 기존 개발실장을 맡고 있었지만 이번 인사에 실은 무게는 가볍지 않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전두지휘할 수장의 교체이자, 올해부터 펼쳐질 사업 환경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지난 2015년에도 당시 신종균 대표이사 겸 부문장-고동진 무선사업부장 체제로 변경되면서 고동진 사장이 사실상 IM부문을 이끌어 왔다. 대표이사이자 부문장 자리는 대외적인 직책으로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이번 인사는 고동진 사장에 대한 ‘문책성’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5G 서비스 시장이 개화하면서 네트워크 뿐 아니라 스마트폰 교체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격변기에는 항상 판도가 바뀔 수 있는 변수가 많아지는 만큼 현재와 같은 전략으로는 1등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네트워크, 단말기 분야에서 삼성의 경쟁자인 화웨이가 바싹 따라 붙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중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유럽 일부 시장에서 네트워크 장비 수주에 청신호가 들어오기도 했다. 향후 미·중 관계 개선으로 걸림돌이 없어진다면 삼성의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50세에 사장 발탁…이재용이 발탁한 노태문은 누구

‘전쟁시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삼성전자의 인사 철학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삼성은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은 1위로 올라서기 위한 전쟁이었다면,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한 이번 전쟁의 장수로 노태문 사장이 발탁된 셈이다.

우선 노 사장만큼 갤럭시(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은 없다는 평가다. 그는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스텍(포항공대)에서 전자전기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삼성전자 입사 후 줄곧 무선사업부에서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으며, ‘갤럭시S’부터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이끌어온 삼성전자 내 최고의 엔지니어로 꼽힌다. 2010년에는 갤럭시S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수상하고 상무 승진 3년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흥행 모델인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의 개발을 주도하면서, 전무 승진 2년만인 2012년에는 부사장에 올랐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끝에 지난 2018년에는 50세의 나이로 사장단에 들어가며 이재용 부회장에게 발탁됐다. 직전 직책인 무선개발실장은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조직으로 나눠졌던 무선개발실을 통합하면서 책임자 자리를 노 사장에게 맡긴 것으로 삼성 내부에서 그에 대한 신임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며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라며 “52세의 젊은 리더로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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