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새해 라이벌 ③] 아모레, LG생건에 화장품 1위도 내주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후` 모델 배우 이영애가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9 후 궁중연향 in 상하이`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생활건강]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이 화장품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미 전체 매출은 아모레퍼시픽을 제쳤고, 화장품부문에서도 격차를 좁히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 화장품 1위가 뒤바뀔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화장품매출은 전년 동기간대비 19.4% 증가한 3조30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839억원으로 15.9% 늘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그룹 뷰티 계열사 매출은 2.7% 증가한 5조원이다. 영업이익은 4359억원으로 18.2% 감소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 격차는 1조7000억원으로 좁혀지게 됐다. 2018년 매출 차이는 2조원 이상이었다. 지난 4분기 광군제 효과를 감안하면 지난해 전체 매출 격차는 1조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광군제의 럭셔리 화장품 매출 순위에서 전년보다 4단계 오른 4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사드 여파로 2017년 LG생활건강에 전체 매출 기준 1위를 내줬다. 다만 화장품부문에서는 2조원대 격차를 유지하며 확고한 1위 입지를 지켜왔다.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화장품외에도 생활용품과 음료 등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LG생활건강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불과하다.

LG생활건강의 저력은 중국 현지에서 나온다. 중국 단체관광객 방한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매출이 줄어든 대신 중국 내 백화점 등에서 럭셔리 화장품이 고성장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6515억원)은 전년 동기간대비 35% 가량 증가했다.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후'와 '숨' 등을 통해 VIP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화장품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일명 '펑리위안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7월 방한한 시진핑 주석의 아내 펑리위안 여사가 '후'를 직접 구매하면서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는 설명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펑리위완 여사가 중국 내 정치인 및 재계 인사들 사교 모임에서도 후를 적극적으로 알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후속작이었던 후는 2006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206개의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후는 2018년 말 국내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진출 다각화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과 인도, 북미, 유럽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3분기 북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4% 가량 증가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앞선 신년사에서 "30개국에 이어 50개국을 향한 도전을 차근차근히 밟아 글로벌 유목민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