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제3지대 주축 되고 싶은 소수당…연대 시나리오 제각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원다라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제3지대를 표방하는 정당들 간 총선 연대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지난주 정동영 대표와 손 대표가 저녁을 함께했다. 대화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총선을 대비한 연대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손 대표와 선거제 개혁 성과에 대한 토론회 등을 해나가기로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대표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제3지대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소수 정당 '각자도생' 방식으로는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분석에서 나온 결과다. 통합까지 이뤄진다면 제3지대 통합의 주축이 될 수 있음은 물론 향후 전체 진보 진영 간 총선 연대에서도 지역구 배분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의 경우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정치 일선에 복귀하면서 손 대표의 당내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는 점, 아직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 계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손 대표의 구상 그대로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3지대 통합·연대 시나리오는 대안신당에서도 제기됐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진보세력의 통합·연대·경쟁이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의 길이며 진보정권 재창출의 정도(正道)"라며 진보세력 연대를 주장했다.


박 의원은 "4+1 정신으로 군소진보정당의 통합으로 민주당·정의당과 호남에선 경쟁, 비호남권에서는 연합으로 총선에 임해야 승리한다"라며 "미래한국당이 자매정당으로 창당된다면, 민주당이 대국민 약속만을 이유로 자매정당 창당이 불가능하다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죽 쒀서 개 주는 꼴로 미래한국당만 승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각 당의 총선 셈법에 따른 총선 연대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지만 진보 진영 간 총선 연대는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의지에 따라 최종 판가름 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선 선거법 개정안 통과로 사실상 다수의 비례의석을 포기한 상황에서 선거 연대를 통해 소수 정당에 지역구까지 양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앞서 지난 1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총선에서 진보 정당 간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은 옛날과 달라서 인위적인, 정치공학적인 연대는 집권여당에게 잘 통하지 않는다"라며 "각 당이 최선을 다해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받는 것이 정당한 방법이고, 실제 모든 당들이 전국에 다 후보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그런 연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