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한국서도 중국 신종코로나 감염환자 발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첫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우한 거주자인 중국 국적이 35세 여성 A씨에 대한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A씨가 감염된 바이러스는 중국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100% 일치하는 것으로 이날 오전 최종 조사됐다.

A씨는 중국에 있던 지난 18일부터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있어 현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 처방을 받았다. 19일 인천공항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았다. A씨는 우한 화난시장 등 전통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확진 환자 및 야생동물 접촉력도 없다고 답변해 감염 경로에 해대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는 춘제를 맞아 여행을 위해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역단계에서 확인돼 지역사회 노출은 없었다. 여행 동행자와 항공기 동승 승객, 승무원 등 접촉자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다.

정의경 질본 본부장은 “A씨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폐렴도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A씨 동행자는 5명으로 파악하는데, 아직은 증상이 없다”며 “추가로 감시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질본은 현재 우한을 다녀온 뒤 발열,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유증상자 3명을 격리 중이다. 유증상자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검역 당국이 모니터링 중인 능동감시 대상자 14명이 있다. 능동감시 대상자에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유증상자로 격리해 검사하게 된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세계일보

질본은 국내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감염증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질본 본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중앙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24시간 비상대응체계에 나섰다. 또 각 시도별로 방역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환자 감시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설 연휴에도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있다”며 “전염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조사·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자체와 의료기관의 협조를 당부드리며, 국민도 손 씻기, 기침 예절, 호흡기 증상 있을 땐 마스크 착용 등 감염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재 중국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는 우한 198명, 베이징 2명, 선전 1명이며, 9명이 위중하다. 3명은 사망했다. 태국(2명), 일본(1명)에서도 환자가 확인됐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