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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안나푸르나 교사 실종 나흘째…기상악화 등으로 수색작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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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육상·항공 수색 성과 없어

군 헬기 추가 투입·구조대 증원 요청

네팔 당국 “악천후…20일 걸릴 수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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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도보여행(트레킹)에 나선 충남교육청 교사 4명과 네팔 안내인 2명 등 6명이 실종된 지 나흘째를 맞아 정부 등이 실종자 구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새로운 눈사태와 기상악화 등으로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교육청 사고상황본부는 “네팔에 도착한 1차, 2차 지원단과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지원단본부를 꾸렸다”며 “17일부터 경찰 헬기와 전문구조인력 등이 투입됐으나 기상이 악화하면서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사고에 앞서 현지에 있던 산악인 엄홍길씨와 케이티(KT) 드론팀도 수색대에 합류했다”고 20일 밝혔다.

네팔 당국은 17일부터 사고 장소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에서 육상과 항공 수색을 진행했으나 실종자나 관련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 눈이 4~5m 쌓여 있고, 사고 지점이 계곡이라 수색에 어려움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오후 늦게 사고 현장에 눈사태까지 추가로 발생했다.

네팔 당국은 실종된 한국인 교사 등 6명을 찾는 데 20일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라 아차야 네팔 관광부 담당자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네팔 트레킹 여행사협회 소속 구조대원 7명이 19일 현장에 도착했으나 새로운 눈사태와 비 때문에 수색에 착수하지 못했다”며 “구조대원들은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다. 수색 작전에 20일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구조대원 중 한 명도 “날씨가 개더라도 눈이 녹는 데 몇 주가 걸려서 수색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단본부는 이날 네팔 당국에 경찰 헬기 외에 군 헬기를 추가로 사고 현장에 투입하고, 13명인 수색대를 산악 구조 전문가 등을 포함해 30명 규모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사고상황본부는 전했다. 충남도는 정부에 119구조대 파견을 요청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충남교육청을 방문해 합동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협조해 실종된 교사들의 구조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 네팔교육봉사단은 22일까지 모두 귀국한다. 사고상황본부 관계자는 “19일 새벽 귀국한 2단에 이어 21일 새벽 1단이 귀국한다. 사고를 당한 3단은 11명 가운데 실종자 4명과 현지에 남는 1명을 제외한 6명이 21일 밤 8시21분 네팔을 떠나 22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남교육청 네팔 교육봉사단은 1단(13명, 1월7일 출국), 2단(14명, 1월6일 출국), 3단(11명, 1월13일 출국) 등 모두 3개 봉사단 38명의 교사로 꾸려졌다. 이들은 카트만두 지역의 학교를 순회하며 학용품 등을 전달하고 예체능놀이, 전래놀이 수업 등 교육봉사를 하려고 출국했다. 3단 11명 가운데 9명은 지난 17일 안나푸르나 지역으로 트레킹에 나섰다가 눈사태에 휩쓸려 단장 이아무개(56) 교사와 김아무개(52·여), 정아무개(59), 최아무개(37·여) 교사 등 4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사고로 네팔인 가이드 2명도 함께 실종됐다.

송인걸 김소연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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