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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우한 폐렴’ 국내서 첫 확진… 설앞 전국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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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입국 中 30대 여성 감염 확인

주의로 경보 격상, 24시간 비상체제

같은 항공편 인원 180명 달해 우려
한국일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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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확진자가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최대명절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과 주변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35세 여성(우한 거주)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인천공항검역소는 이 여성이 탑승한 항공기를 ‘게이트 검역’을 한 결과, 발열 등 증상을 확인하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즉시 국가 지정입원치료 격리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시행해 이날 감염됐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가장 낮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운영,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확대 가동키로 했다. 지자체에도 시ㆍ도 방역대책반을 구성하고 접촉자에 대한 보건소 감시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질본 관계자는 이날 “현재까지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사람간 전파는 가능하다”며 “우한 보건당국도 가족간의 전파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간 전파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확진환자와 같은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인원이 180명 안팎에 달한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 가운데 확진환자의 동행자는 5명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동행자들에게는 증상이 없고, 확진환자도 검역단계에서 격리돼 지역사회 노출은 없다는 게 질본의 판단이다.

하지만 통상 바이러스 잠복기 14일을 감안하면 확진환자와 접촉했던 주위 사람들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질본 관계자는 “밀폐된 비행기 내에서 환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며 “확진자와의 앞뒤 근접한 좌석에 앉은 승객과 환자를 담당했던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할 보건소에서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한 폐렴은 중국에서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다싱(大興)구 병원에서 환자 2명이 확진됐고, 앞서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서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59명과 77명 등 주말에만 136명이 추가돼 우한 폐렴 감염환자는 총 19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세종=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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