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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우리금융, PEF 손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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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매각전에 우리금융지주가 뒤늦게 뛰어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수의 사모펀드가 푸르덴셜생명 매각에 공동으로 뛰어들 것을 제안하고 있다. 어차피 자본규제로 단독입찰에 나서기 부담스러웠던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진 상황이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우리금융지주에 사모펀드들이 공동참여 입찰 제의를 넣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 등 예비입찰에 참여한 1~3위 사모펀드를 제외한 다른 한 곳이 우리금융지주와 공동입찰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비입찰을 넣은 곳 중 IMM과 MBK파트너스가 우리금융과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조선비즈

연합뉴스 제공



우리금융지주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바로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을 맡은 골드만삭스는 다음 달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생명보험 계열사가 없고, 비은행 수익을 확대해야 하는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 푸르덴셜생명은 매력적인 인수대상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9월 기준 자산이 20조8132억원으로 업계 11위다. 보험회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은 505%였다.

투자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이번에도 자본규제 때문에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인수참여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작년 9월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 자본비율은 11.44%다. 다른 금융지주보다 3%포인트가량 낮다. 이는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에 보수적인 위험자산 평가기준인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준등급법은 BIS비율을 계산할 때 금융회사 전체 평균치를 적용하기 때문에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제재심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22일로 예정된 제재심에 직접 참여해 변론을 펼칠 예정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규제 상황이나, 행장 거취 문제 등으로 적극적으로 나서긴 어려워도 그냥 손놓고 있기엔 우리금융 입장에선 아쉬운 매물이라 공동 인수를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어느 쪽과 손을 잡건 유리한 곳과 함께라면 우리금융 입장에선 좋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우리금융은 공동입찰에 나서는 방식으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펼쳐졌던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우리금융은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리면서 사실상 인수자금을 분담한 바 있다. 당장은 MBK가 운용하지만 사모펀드가 매각 차익을 위해 몇 년 안에 매각하면 우리은행이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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