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늘(21일) 발표한 임원인사는 전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세대교체' 흐름이 읽혔습니다.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이라 불리는 부사장 자리에 70년대생을 포함한 젊은 리더들을 발탁해 '뉴삼성'으로 변화에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올해 삼성전자 부사장 승진자는 총 14명으로 최연소는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 50살 최원준 부사장입니다.

모바일 단말 및 칩세트 개발 전문가로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 상용화와 S10 시리즈 적기 출시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최원준 부사장 외에도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5명이 50대 초반의 '젊은 피'였습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ED 개발그룹장 51살 최용훈 부사장은 마이크로 LED TV '더 월' 등 차세대 TV 폼팩터 개발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세트부문 54살 나기홍과 52살 김우준 부사장, DS부문 53살 송재혁과 53살 최진혁 부사장도 50대 초반이었습니다.

50대 후반 부사장으로는 57살 김진해, 55살 김성진, 57살 서병훈, 56살 정해린, 58살 이원식, 57살 양장규 등이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확대에 기여한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 55살 심상필 부사장, 파운드리사업부 PA2팀장 55살 정기태 부사장도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승진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젊은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 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승진한 발탁인사도 올해 24명에 달했습니다. 작년 18명에서 6명이나 늘었습니다.

그중 올해 최연소 전무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싱크탱크팀장 39살 프라나브 미스트리가 차지했습니다. 미스트리는 지난 201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4년 당시 최연소 상무에 올랐습니다.

그가 신설한 사내 벤처 조직 스타랩스는 올 CES에서 인공지능(AI) 아바타 '네온'(NEON)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로보틱스 컨셉 발굴과 핵심기술 확보, AI 기반 서비스 개발 추진 등 신사업 발굴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의 평가입니다.

상무 승진자로는 경영지원실 기획팀 39살 마띠유 아포테커가 가장 젊었습니다. 그는 경영전략 및 인수·합병(M&A) 전문가로 5G, AI 등 신기술 바탕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했다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45살 데이브 다스 전무, 46살 유진 고 상무, 47살 모한 라오 상무 등 외국인 승진자도 발탁 인사에 속했습니다.

신임 여성 임원(상무 승진자)은 5명으로 작년(8명) 대비로는 줄어들었습니다. 각각 김승연·오석민·임경애·이귀호·노미정 상무 등입니다.

메모리사업부 플래시PA팀 51살 안수진 전무는 DS 부문의 첫 여성 전무입니다. 생활가전사업부 송명주(50) 전무와 함께 여성 전무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 3명, 마스터 15명을 선임했습니다. 6G 선행연구를 통해 통신기술 초격차 공고화에 기여한 이주호 펠로우 등입니다.

승진자 수 자체는 작년보다 4명 늘어난 162명이었습니다. 지난 2017년 말 221명을 파격 승진시킨 이후 작년 158명으로 급격히 줄어든 승진 인사 규모가 소폭 늘어난 것입니다.

펠로우와 마스터 승진을 제외하면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승진자는 작년보다 줄어든 61명이 나왔습니다.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등 세트 부문은 83명이 승진했습니다.

올해 임원인사도 전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과감한 발탁 인사로 쇄신을 꾀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4차 공판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재판 리스크'로 가중된 조직 내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한 인사 기조로 풀이됩니다.

또한 대내외 환경 악화 속에서도 일선 사업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총수 이재용의 의지도 일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전날 사장단 인사, 이날 임원 인사에 이어 조직개편 방안이 발표되면 준법감시위원회를 필두로 한 쇄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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