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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50대 임원’ 대거 세운 삼성전자…38살 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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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62명 승진자 발표

49살 젊은 부사장 나오고

38세 외국인 전무도 2명

여성 5명은 전무·상무급

노조와해 관여 인사팀 임원들

“정기 인사안 작성 관여 안해”


그룹 총수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등으로 뒤숭숭한 삼성전자가 부사장과 전무 등 고위 임원에 57살 이하 젊은 임원을 다수 발탁했다. 1970년생(49살) 부사장과 1981년생(38살) 외국인 전무도 2명 나왔다. 회사 쪽은 “젊은 리더들을 승진시켜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와해 사건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삼성전자 인사팀 임원들은 이번 인사안 마련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회사 쪽은 말했다.

한겨레

삼성전자가 21일 발표한 임원급 인사를 보면, 부사장 14명, 전무 42명, 상무 88명, 연구개발직 펠로우 3명, 마스터 15명 총 162명이 승진했다. 지난 2017년(221명)에 이어 두번째로 큰 폭의 임원 승진 인사다. 2018년 인사에서 승진한 임원은 158명이었다. 승진 연한을 앞당겨 승진한 발탁 사례는 전무급 이상 고위직 13명 포함 모두 24명이다.

5세대(5G) 이동통신망용 모뎀칩·단말기 개발로 잘 알려진 최원준 무선사업부(IM) 전략제품개발1팀장이 49살 젊은 나이로 부사장 승진해 눈길을 끈다. 최 부사장은 무선 통신 칩셋 회사 아데로스(2011년 퀄컴에 인수)에서 칩셋 설계를 맡은 바 있다. 회사 쪽은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을 상용화하고 갤럭시노트10을 적기에 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선 최용훈 엘이디(LED)개발그룹장이 영화용 엘이디 및 초대형 엘이디 디스플레이 ‘더 월’ 개발을 주도한 공로로 부사장 승진했다. 반도체(DS) 부문에선 메모리사업부의 송재혁 Flash PA팀장이 브이낸드(V-Nand) 기술력을 한 세대 끌어올린 공로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사업부 최진혁 디자인 플랫폼개발실장도 에스에스디 등 메모리 솔루션 제품 컨트롤러를 개발해 부사장 승진했다. 파운드리사업부에선 심상필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기흥·화성·평택단지)과 정기태 피에이(PA)2팀장이 부사장이 됐다.

한겨레

신규로 임원이 된 외국인과 여성은 각각 4명과 5명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시이에스쇼(CES)에서 인공인간 ‘네온’을 선 보인 프라나브 미스트리 상무와 글로벌 경영전략을 담당하는 마티유 아포테커 상무도 각각 38살 나이에 전무가 됐다. 여성 승진자 5명 가운데선 송명주 생활가전사업부 글로벌 피엠그룹장과 안수진 메모리사업부 Flash PA팀 소속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안 전무는 반도체를 다루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초의 여성 전무다. 발탁승진은 2017년 13명에서 올해 24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계열사 사장단도 전부 50대로 바뀌었다. 삼성생명은 21일 전영묵(56)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를 신임 대표로 추천했다. 현성철(60) 삼성생명 현 대표보다 4살 어리다. 김대환(57)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도 지난해 12월 노조 와해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원기찬(60) 현 사장을 대신해 삼성카드 대표 자리에 추천됐다. 심종극(57)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도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추천됐다. 최영무(57) 삼성화재 대표와 장석훈(57) 삼성증권 대표는 유임됐다.

지난해 12월 노조 와해 혐의로 유죄를 받은 삼성전자 인사팀이 이번 인사에 관여했을지도 관심사다. 당시 유죄를 현직 가운데선 강경훈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과 박용기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 목장균 노무담당 전무 등 인사팀 임원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이 실무에서 배제되지 않았다면 각 부서 평가를 취합, 관리하는 인사팀 업무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들의 담당 업무가 그룹 인사와 직접 연관돼 있지 않다”며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신다은 박수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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