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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민주당 문석균, 서초구 살면서 주소지만 의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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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지난 11일 의정부에서 저서 <그 집 아들>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열고, 의정부갑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아버지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문석균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본인은 경기도 의정부시에 주소지를 두면서 배우자와 초등학생 자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전입시켰던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자녀 교육을 위해 ‘세대 분리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문 부위원장의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17년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초등학교에 다녔다. 그러다 2018년 1월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했다가, 6개월 뒤인 같은 해 7월 문희상 의장이 국회의장직에 당선되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의장 공관으로 전입해 한남초등학교에 다녔다. 문 부위원장의 아들은 올해 서울 용산구의 한 중학교를 배정받았다.

문 부위원장이 대표이사가 된 ‘영글북스’ 법인등기에 따르면 문 부위원장은 지난 2006년 이후 줄곧 주소지를 의정부에 뒀다. 배우자와 두 자녀만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에 전입 신고를 하며 세대 분리를 한 것이다.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문 부위원장은 2018년 7월에도 의정부에 주소지를 두고, 배우자와 자녀들만 한남동 공관으로 세대를 분리시켰다.

문 의장 측 관계자는 “석균씨 주소지는 의정부 본가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서초구 반포동에서 10년 이상 살았다”며 “의정부에 있는 서점 경영 때문에 본가에 주소지를 남기고 왔을 뿐, 서초구에서 의정부로 출퇴근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석균씨는 결혼하고 줄곧 의정부 본가에서 문 의장을 모시고 살다가 둘째를 낳자 서울 서초구로 분가했다”며 “2018년 1월 다시 의정부 본가로 이사했다가 6개월 후에 의장이 공관으로 입주하자 며느리가 연로한 시부모를 모시기 위해 자녀들을 데리고 공관에 들어가 산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 부위원장이 실제로는 배우자와 자식들과 함께 서초구 반포동에 살면서도 거주지를 의정부로 등록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버지 지역구에 출마 선언을 한 문 부위원장이 자녀교육을 위해 ‘세대 분리’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 측 관계자는 “서초구에 살 때는 석균씨가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출마를 결심한 것은 2018년 문 의장의 의장직 당선 이후이기 때문에 아버지 지역구를 물려받기 위해서 배우자와 자녀들만 서울로 보낸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재반박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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