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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국내서도 33명 ‘우한 폐렴’ 근접 접촉 …중 춘절 관광인파에 검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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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상황

첫 확진 중국인 상태 안정적

‘근접 접촉’ 승객·승무원 등 44명

출국자 11명 뺀 전원 ‘능동감시’

별도로 우한 다녀온 14명도 관리

격리됐던 ‘유증상자’는 모두 음성

중국서 하루에 3만명 입국

‘슈퍼 전파 발생할라’ 초긴장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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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나온 뒤 보건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가 하루 약 3만명에 이르러 검역 과정에서 증상자를 완벽하게 포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는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한정돼 있지만 이후 감염원이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폭넓게 전파되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처럼 ‘슈퍼 전파’가 일어날 경우, 검역 규모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초긴장 상태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 중인 중국 국적 여성의 현재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이 환자와 접촉한 44명에 대해서는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을 하는 등 능동감시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접촉자는 환자와 근접 거리에서 개인 보호구 착용 없이 함께 있었던 승객(29명)과 승무원(5명), 공항 관계자(검역관 등 10명)들이다. 승객은 환자의 좌석을 기준으로 앞뒤 3열을 포함한 총 7열에 탑승한 경우로 한정했다. 이들 44명 가운데 11명은 출국했고 33명은 능동감시를 받고 있다. 확진 환자와 동행한 5명은 특이소견이 없었으며 이들 중 3명은 전날 일본으로, 나머지 2명은 이날 오후 중국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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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환자와 접촉한 이들 외에 별도로 우한을 다녀온 뒤 능동감시를 받고 있는 이들도 14명 있다. 격리된 상태로 검사를 받은 ‘조사 대상 유증상자’는 이날 오전 전날(7명)보다 3명이 늘었다가, 오후 늦게 음성으로 확인돼 모두 격리 해제됐다. 조사 대상 유증상자는 중국 우한을 다녀온 뒤 14일 이내에 열이 나거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 이들을 말한다.

이날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초기부터 검역 단계에서 N95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의료진에게 개인 보호장구를 갖춘 상태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했다. 의심 환자는 병원에 들어갈 때부터 일반 환자와 완전히 차단되도록 하는 등 ‘사람 간 전파’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적 승객에게 중국어 안내문을 제공해 의심 증상 발생 때 바로 신고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감염증 발생 지역 입국자 정보를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의료기관에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심이 쏠린 사람 간 전파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쪽은 “중국과의 정보 소통을 국가 간 채널을 통해 하고 있지만 충분한 정보를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 정보가 처음에 ‘사람 간 전파 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가 현재는 ‘밀접 접촉자 내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한다’로까지 바뀌었다”며 “비말(침·콧물) 감염인지 공기 감염인지 더 명확하게 밝혀져야 하지만 공기 감염이라면 전파가 지금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중국 춘절 연휴를 앞두고 검역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지만, 입국자 규모가 워낙 방대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확산이 차단될지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인원이 하루 3만여명인데 춘절 연휴 기간에는 훨씬 더 많은 이들이 들어오게 된다. 또 지금까지는 우한을 다녀온 이들에 대해 검역관리가 집중되고 있지만 중국에서의 감염증 전파 확산에 따라, 현재의 검역 체계로는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한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은 주당 8편이 운영되고 있다. 게다가 검역을 빠짐없이 시행하더라도 잠복기이거나 해열제를 복용해 열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는 경우에는 증상이 포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황보연 박현정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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