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새벽 1시까지만 문 엽니다" 日 편의점의 반란, 그 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새벽 1시까지만 영업합니다"

지난해 2월 일본 오사카 히가시오사카시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 앞에 붙은 종이 한장에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점주인 마쓰모토 사네토시씨가 아르바이트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며 자체적으로 '24시간 영업'을 못하겠다고 선포했고, 세븐일레븐 본사가 계약해지와 거액의 위약금까지 통보했다. 이후 일본에서는 그동안 당연시 여기던 '24시간 영업'이 과연 타당한지 사회적 논의로까지 번졌다. 24시간 영업을 고집하던 세븐일레븐 사장은 이같은 종이 한장의 안내문 때문에 두달만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일본 언론들은 24시간 편의점이 등장한지 56년만에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신호라며 이를 떠들썩하게 다뤘고, 이제는 일본 서비스업계에서 24시간 영업 중단을 선언하는 일은 흔한 일이 됐다.

이렇게 지난해 시작된 '편의점 왕국'의 균열은 결국 사상 첫 점포수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2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일본 프랜차이즈체인협회의 통계자료를 인용, 편의점 점포 수가 5만5620개로 전년대비 123개(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5년이래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조사는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등 7개사 점포수를 집계한 것으로 이들은 편의점 업계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2005년 3만9966개였던 일본 편의점수는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다 2014년 점포 5만개를 돌파한 이후부터 정체기를 맞았다. 점포당 방문객수도 2016년 이후 감소세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1.6% 줄며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11조1608억엔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지만, 신규점포를 제외한 기존점포들의 매출은 0.4% 성장에 그쳤다.

닛케이는 "일손 부족으로 아르바이트 고용에 더 많은 인건비가 들어가는 등 프랜차이즈 체인 편의점의 경영환경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업계는 신규 출점을 자제하고, 부진한 점포를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의 편의점주들이 일주일에 하루도 못쉬고, 그나마 고용하는 주간 아르바이트생도 주부나 노인, 외국인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만큼 무인 점포 보급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