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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우한 폐렴’ 미국서도 발견…중국 환자는 3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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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6명으로 증가…국경통제 강화 등 각국 대응 나서

이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에 걸린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10일(현지시간) 의료진이 박스를 나르고 있다. 우한/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우한을 진원지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춘제(설날)를 앞두고 중국 내 우한 폐렴 환자가 급증하고 세계 곳곳에서 감염이 확인되면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최근 중국에서 워싱턴주 시애틀로 온 한 여행객이 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CDC와 함께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에서 발견된 감염자는 30대 남성으로, 중국을 여행하고 나서 지난 15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며 “신종 바이러스 뉴스를 보고 즉시 이 환자를 진찰했으며 만약을 위해 입원을 시켰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보건 관계자들은 아직 우한 폐렴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 병이 어떻게 전파되는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감염자가 빠르게 늘면서 각국은 국경통제 강화,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추적조사 등의 대책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 국경지대 통제를 강화했으며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오는 승객이 병에 걸렸는지 확인하기 위한 공항 체크포인트를 늘리고 있다. 미국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에 이어 이날 애틀랜타와 시카고에도 체크포인트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한 폐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현 상황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긴급 사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연다.

중국 내 환자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이날 현재 중국 전체 환자 수는 총 309명이다. 진원지인 우한과 수도 베이징, 광둥성과 상하이에 이어 톈진과 충칭, 저장성, 허난성 등에서도 새롭게 감염이 확인됐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사망자 수는 6명으로 늘어났다.

홍콩대학 연구팀은 이날 우한 폐렴 감염자가 우한시에서만 약 1300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발표,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한 폐렴은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으며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감염된 경우도 나오고 있다. 우한 폐렴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사스와 흡사해 2002~2003년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수개월 만에 약 800명이 사망한 사스 공포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특히 춘제 시즌 수십 억 명이 여행길에 나설 예정이어서 아무도 이번 사태를 과소평가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다만 이런 우려에도 시드니대학의 애덤 캄라트-스콧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사스보다는 치명적이지 않다고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현재 이 바이러스가 대다수 사람에게는 가벼운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 중 약 10%는 위중한 상태에 빠지고 사망자도 있지만 200명이 넘는 사람 중 대부분은 가벼운 질병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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