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시상식 시즌 초기에는 두 거장인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레이스를 이끌어왔다면, 지난 주말 이른바 '조합상 시상식'을 거치면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이 급부상했습니다.
지난 18일 영화제작자조합(PGA) 시상식에서 1차대전 소재 전쟁영화 '1917'이 작품상을 거머쥐었고, 19일 영화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는 '기생충'이 작품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팅(앙상블) 인 모션픽처'를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영화배우 노조에 해당하는 SAG(스크린 액터스 길드)는 6천 명이 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 구성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집단입니다.
해마다 오스카에 3~4주 앞서 열리는 SAG 시상식이 오스카 작품상의 윤곽을 그려볼 수 있는 시험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벌처는 "스크린 액터스 길드의 아웃스탠딩 앙상블은 오스카의 영예로 가는 길에 반드시 밟아야 하는 계단"이라며 "한국 영화 '기생충'이 '아이리시맨'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압한 건 이 영화가 최초로 오스카 작품상을 받는 외국영화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입증한 큰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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