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조찬 요청 劉 "협의 더 진행되고…" 거절
양당 실무진 논의 후 정확한 일정 나올 듯
지도부 구성·공관위 운영방식 등 협상 전망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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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보수통합 논의' 회동이 미뤄졌다. 황 대표가 보낸 초청장에 유 의원이 22일 "양당 간 협의가 어느정도 진행된 후 만나자"고 거절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주도권 기싸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선 두 인사의 만남은 양측 실무진이 '통합신당'을 논의할 때 신임 지도부 구성안, 4·15 총선에 앞선 공천관리위원회 운영 방식 등 민감한 문제가 조율 될 때서야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은 각 당의 최고 결정권자로 사실상 통합 키를 쥔 인사로 분류된다.
황 대표는 '명절 밥상'이 오르 기전 보수 양대진영 간 극적 만남을 연출, 통합의 절실함을 표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 실무진 논의에 앞서 '교통 정리'의 필요성도 느낀 모습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총선이 90일도 안 남았다"며 "황 대표가 먼저 보수통합 '빅텐트'를 언급한 만큼 더욱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유 의원은 신중론을 고수 중이다. 다만 '어느정도의 협의'를 조건으로 걸었을 뿐, 만남 자체의 문은 열어뒀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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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황 대표가 유 의원의 일정에 맞출 수밖에 없는 만큼, 양측 실무진이 먼저 논의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들은 각 당 지도부 해체와 신당 지도부의 구성 방식을 놓고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역할에 대한 설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보수당 측은 통합신당이 출범될 시 새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 의원이 새보수당 실무진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황 대표의 제안에 조건을 걸고 선을 그었다는 말도 있다"고 했다.
한편 양측 실무진은 당분간 비공개로 논의를 한다. 한국당에선 중도·보수 통합을 목표로 한 혁통위에 참여하는 김상훈·이양수 의원 중 한 명이 나설 예정이다. 새보수당에선 한국당과 물밑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진 정병국·유의동 의원 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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