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운전자 절반 이상이 "자율차 기술 인정"… 지역별로 비용지불 의사는 달라
(사진=현대차 / 자료=딜로이트안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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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운전자들은 자율주행차 기술을 신뢰하는 반면, 중국과 인도에서는 불신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진회계법인을 포함한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22일 딜로이트 글로벌의 ‘2020 글로벌 자동차소비자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자율주행 등 첨단 자동차 기술에 대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 중국, 인도, 독일, 일본, 한국 등 주요 20개국 3만5000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과 10월에 진행됐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올해로 12년째 ‘글로벌자동차소비자연구’ 보고서를 발간 중이다.
조사에서 전세계 주요 국가 소비자들은 첨단 자동차 기술에 대한 비용 지급 의사를 묻는 말에 2년 전 조사와 비교해 “그렇다”라고 답변한 비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소비자들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 2년 전보다 비용 지급 의사가 많이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한국 소비자의 경우 2017년 전체 응답자의 75%가 자율주행 기술에 지급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데 그쳤다. 그러나 2020년에는 응답자의 89%가“그렇다”라고 답했다.
대조적으로, 소비자들은 실제 금액 지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안전성 △연결성(Connectivity)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자율주행 △차세대 엔진 솔루션으로 구분된 첨단기술 카테고리별로 질문했을 때 적게는 37%에서 많게는 84%의 소비자가 "첨단기술을 구매하는데 500달러 이상 쓰지 않겠다"고 답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중국과 일본 소비자들이 첨단기술에 대한 관심과 비용 지불의사가 높은 반면, 독일과 미국 소비자는 첨단기술에 비용을 지급할 의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차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 항목에서도 소비자들은 국가별로 다른 인식을 보였다.
한국의 경우 소비자 불신 정도가 2018년 54%에서 2019년 49%, 2020년에는 46%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그만큼 완성차 메이커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한 셈이다.
일본 역시 2018년에는 57%의 소비자가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의문을 던졌지만, 2020년에는 47%로 떨어졌다.
반면, 여전히 대부분 국가의 소비자는 자율주행차 안전성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인도와 중국 소비자의 불신도는 2019년 대비 각각 10% 포인트 증가해 58%, 35%의 소비자가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완전히 믿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비탈레(Joe Vitale) 딜로이트 글로벌 자동차 산업부문 리더는“첨단 자동차기술에 대해 글로벌 소비자들이 의구심을 갖고 구매를 망설이는 기조가 지속하는 점을 고려해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은 자본 투자 대비 수익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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