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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란, 韓 '독자 파병' 결정에 불편한 기색…"페르시아만 명칭도 제대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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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독자 파병' 방식으로 호르무즈해협에 파병을 결정한 데 대해 이란 정부가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표면적으로는 한국 국방부가 걸프 해역의 이름을 '아라비아 페르시아만'으로 칭한 것을 지적했지만 실상 파병 결정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국방부는 '페르시아만'의 역사적 명칭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무슨 지식과 정당성으로 이 해역에 군대를 보낸다는 것인가. 사실에 대한 상호 존중과 수용이 문명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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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는 작전 지역을 호르무즈해협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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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방부가 청해부대의 작전 구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장한다고 발표하면서 걸프 해역을 '아라비아 페르시아만'으로 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란은 이곳을 '페르시아만'이라고 부르는데 이란과 갈등 관계인 미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아라비아만'으로 칭한다.

무사비 대변인은 이 게시물에 한글로 ‘페르시아만’으로 표기된 중동 지역 지도도 첨부했다. 지도의 출처는 표기하지 않았지만 갈대아, 수산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으로 보아 한국어 성경에 첨부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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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트위터 캡처


국방부는 21일 아덴만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를 호르무즈해협 일대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참여를 요청한 호르무즈 호위 연합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는 불참하면서도 청해부대의 작전 지역을 호르무즈해협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파병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앞서 무사비 대변인은 20일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사전에 통보했으나 '미국의 모험주의에 동조하는 것은 오랜 양국 관계에 맞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다'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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