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인터뷰···“중국, 일국양제 속 홍콩 성공 원해"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엔 “매우 실망”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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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구실로 홍콩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람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입장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람 장관은 “중국의 중앙정부가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앙정부는 홍콩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아래 성공하길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달간 시 주석을 세 번 만났는데 그때마다 매우 명확하게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일국양제는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 주권을 반환받은 중국 중앙정부가 50년간 홍콩의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가리킨다.
람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행정장관 직책을 계속 수행하며 현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진 사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홍콩 신용 등급 하향 조정을 거론하며 “매우 실망스럽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람 장관은 특히 무디스가 신용 등급 강등 이유로 정부 능력 부재를 거론한 데 대해 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안정적이며, 투자자들도 여전히 우리에 대해 신뢰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장기화하는 정치적 갈등을 타개할 정부 능력에 회의감을 나타내며 홍콩 신용 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무디스는 “홍콩인들의 정치적 또는 사회·경제적인 우려에 관한 정부의 가시적인 계획이 부재하다”며 “이는 앞선 평가 때와 달리 정부 기관의 약해진 능력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홍콩은 작년 6월부터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며 큰 혼란에 휩싸였다. 경제성장률 역시 작년 2·4분기와 3·4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제 불황 구간에 진입했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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