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나란히 연단에…툰베리 "그걸론 부족, 기후변화 외면 마라"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1일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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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변화를 주제로 또 충돌했다.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 일명 다보스포럼 현장에서다.
CNN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툰베리는 이날 개막한 다보스포럼에 나란히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행사 첫날부터 연단에 올라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연설했다.
포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열었다. 그는 "우리는 반복되는 종말론 예언자들과 그들의 예측을 거부해야 한다"며 "'잔소리꾼들'(alarmists)은 우리의 삶 모든 측면을 통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이 임기 중 거둔 경제적 성과를 자화자찬한 뒤 "지금은 낙관주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세계경제포럼 이니셔티브에 미국도 동참하는 차원에서, 2030년까지 1조 그루의 나무를 보존하는 '나무 심기' 구상을 함께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툰베리가 다른 청중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현장에서 지켜봤다고 전했다.
툰베리는 뒤이어 연단에 올라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 지도자들 비판에 집중했다.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적으로 줄지 않고 있지만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며 "과학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위기를 위기처럼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툰베리는 이어 "미디어나 권력자가 기후변화 내용과 그 의미에 대해 소통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당신은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그럴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툰베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나무 심기' 구상을 겨냥해선 "좋은 일이지만 부족하다"며 "우리 집은 아직 불타고 있다. 당신의 행동이 시시각각으로 불길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세대 환경운동가로 부상한 툰베리는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앙숙 관계다. 툰베리가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마주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레이저 눈빛'을 보내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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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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