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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잠재력 무궁…'무슬림' 고객 잡아라"…할랄 인증 늘리는 국내 호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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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국가 방한 관광객 급증…할랄 식당은 여전히 부족

특급호텔, 할랄 푸드 선보이며 투숙객 공략…한식 접목 차별화도

롯데호텔·더플라자 이어 드래곤시티 '무슬림 프렌들리'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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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외래객입국국적별 통계(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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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외교 관계 악화 등으로 중국과 일본 관광객 수가 주춤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관광객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국내 특급호텔들의 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 인증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관광객 수는 2010년 각각 11만명, 9만5000명에서 지난해 30만명, 22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무슬림 관광소비지출이 2023년 2740억 달러(317조97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연평균 8.2% 고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들은 할랄 메뉴를 파는 식당이 매우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람교에서 허용하고 있는 할랄 음식은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해산물, 채소 등이다. 금지되고 있는 '하람'은 돼지고기, 알코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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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무슬림 프렌들리 전략'을 세우고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할랄 인증을 받은 식당을 대상으로 홍보물 제작, 분류 마크 제공 등의 특혜를 주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인증기관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으면 인증비용까지 지원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관광공사에 등록된 무슬림 친화 식당은 314개에 달한다. 2017년 237개에서 이듬해 250개로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태원 등 해외 관광객이 자주 방문하는 특정 지역 소재 일반 식당들이 할랄 인증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특급호텔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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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서울드래곤시티가 한국관광공사의 ‘무슬림 프렌들리’ 인증을 획득하며 중동지역 관광객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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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소재 서울드래곤시티는 이번 달 '무슬림 프렌들리' 레스토랑 인증에 성공했다. 호텔의 대표 레스토랑 ▲푸드 익스체인지 ▲인 스타일 ▲알라메종 와인 앤 다인 ▲더 리본 등 총 4개 업장에서 다양한 할랄 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인도, 모로코식 등 전통 방식의 할랄 푸드는 물론, 불고기 양념과 같이 한식이 더해진 이색 할랄 푸드도 함께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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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관광공사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안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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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서울은 한식 '무궁화', 중식 '도림', 일식 '모모야마', 프랑스식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등 외식업장 대부분이 무슬림 프렌들리를 획득한 상태다. 롯데호텔월드의 경우 룸서비스를 통해서도 할랄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중동 관광객 비중이 높은 더 플라자 호텔은 2016년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 중식당 '도원', 일식당 '무라사키', 이탈리안 '투스카니'가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인증을 받았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의 레스토랑 '피스트'도 무슬림 친화 인증을 획득했다. 할랄 인증을 받은 뷔페 메뉴를 비롯해 단품 메뉴 중에서도 별도 요청 시 할랄 인증 재료로 대체해 주문할 수 있다. 임페리얼팰리스, 에이큐브 호텔 등도 무슬림 프렌들리 인증을 받은 외식업장을 운영 중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드 등의 사태가 잇따르며 유커가 급감한 이후 고객 다변화 차원에서 무슬림을 공략하려는 호텔들 이 늘었다"며 "컨벤션, 전시회 등 호텔 수익에 도움이 되는 마이스(MICE) 고객 확보를 위해 무슬림 친화 음식은 물론 친화 시설까지 도입하는 특급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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