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성장률 1.2% 달성…연간 2% 기록
'금융위기' 닥쳤던 2009년 이후 최저 성장률
민간소비 1.9% 성장…1년 전보다 0.9%p 하락
설비·건설투자 2년 연속 동반 역성장
지난해 국내 경제가 2% 성장률에 턱걸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지노선'은 지켰지만,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민간의 활력이 극도로 떨어진 점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현 기자!
지난해 성장률이 나왔는데, 예상대로 부진한 결과였죠?
[기자]
한국은행이 오늘 오전 지난해 4분기 성장률과 지난해 연간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정부의 재정 집행으로 정부 소비가 증가한 가운데, 건설투자가 반등하면서 지난 3분기보다 1.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은 2%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1%대 성장률을 피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습니다.
우리 경제가 2% 성장률을 밑돈 건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 그리고 2009년 세 차례였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강력한 대외 충격이 있었을 때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심각한 변수가 없었는데도, 위기 상황에 필적할 만큼, 부진했다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앵커]
10년 만에 가장 나쁜 성적표인데, 지난해 이렇게 부진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무엇보다 민간의 경제 활력이 극도로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1.9%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1%포인트 가까이 악화한 수준입니다.
중장기 성장을 책임질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8.1%, -3.3%로 아예 역성장했습니다.
민간 기업이 아예 지갑을 닫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수출 역시 반도체 같은 주력 제품의 부진 속에 1.5% 증가하는 데 머물렀습니다.
반면 정부소비는 6.5% 증가해 1년 전 성장률 5.6%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쉽게 정리하자면 민간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정부의 재정 지출로 성장률을 방어했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전망은 상당히 엇갈리는데요.
정부와 한국은행은 2%대 초중반의 반등을 기대하지만, 민간 연구소나 증권사 등에선 반등하더라도 소폭에 그치거나, 오히려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민간의 경제 활력을 되살려야 중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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