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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美 세관, 보스턴 명문대 입학 허가 받은 이란 학생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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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최근 노스이스턴대학교 입학 허가를 받은 이란 대학생을 추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노스이스턴대는 눈부신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 사립명문이다. 지난 20년 간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 세계대학순위 등 각종 평가에서 순위가 급상승하며 보스턴대와 보스턴칼리지 등 지역 명문 사립대와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19일 이란 국적의 24세 대학생 모하마드 샤하브 드하니 호세인 아바디는 미국에 입국하려 했으나 강제 추방 됐다. 아바디는 미국 도착 약 1주 전에 학생 비자를 받았지만,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비자가 취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미군이 얼마전 드론 공격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한 이후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두 곳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미국과 이란 두 나라 간의 갈등이 고조된 것과 맞물려 일어났다.

조선일보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라흐바르) 퇴진을 요구하는 반(反)정부 시위대가 12일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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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세관국경보보호국(CBP)은 아바디가 정해진 기간을 넘겨 미국에 체류할 위험이 있다며 입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토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CBP는 아바디의 가족 중에서 미국에서 무장 테러단체로 분류되는 헤즈볼라와 연관된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바디 측 케리 도일 변호사는 이 혐의를 부인하며 미 당국이 그의 아버지에 대해 착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다른 누군가가 있었거나 혼동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CBP에 아바디의 강제 추방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트럼프의 '외국인 혐오 정책'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ACLU에 따르면 작년 8월 이후 적어도 10명의 이란 학생이 미국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 당했는데 이중 7명이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이 같은 일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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