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임대 3200가구·재건축 매입 1404가구·역세권 청년주택 813가구 등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1만500가구 지원 "신청 폭증…목표 조기 달성 시 추가지원 검토"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 라운지에서 서울주재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의 2020년 아젠다인 '공정한 출발선'과 전 세계적 이슈인 불평등, 불공정 문제를 화두로 기조연설을 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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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자료사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신혼부부들에게 가장 큰 부담은 '주거문제'다. 올해 서울시에서 신혼부부 2만5000쌍을 지원할 것이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0년 대시민 업무보고'에서 "올해 주택공급·금융지원 확대 등을 통해 현행 1만7000가구에 8000가구 늘린 2만5000가구에 대한 신혼부부 주거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발표한 신혼부부 주거확대 방안 등을 토대로 올해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올해 8000가구 추가 공급 계획 구성은 주택공급 연 2445가구, 금융지원 연 5500가구다.
직접적인 주택공급 부분에선 ▲신혼부부 매입임대 ▲재건축 매입 ▲역세권 신혼집을 확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신혼부부 매입임대는 연 1800가구 추가 공급을 통해 올해 3200가구가 공급된다. 당초 3년간 4200가구 공급에서 3년간 9600가구 공급으로 목표를 확대했다. 류 본부장은 "매입공고를 연 3회에서 7회로 확대하고 매입기준 역시 모듈러주택 매입을 허용하는 등 완화할 방침"이라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청신호 건축가가 참여해 6단계 품질점검, 커뮤니티 시설 등 공공공간 마련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신혼부부용 역세권 청년주택은 올해 813가구 입주한다. 공급 목표는 당초 3년간 7353가구에서 8253가구로 늘었다. 류 본부장은 "지난해 11월 역세권 청년주택 혁신방안 발표를 통해 사업유형을 다양화했으며 이를 통해 임대료 인하와 공공임대 확대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 시내 재건축 공급물량 가운데 1404가구도 확보했다. 이 방식 역시 3년간 3106가구에서 4140가구로 목표를 확대했다. 류 본부장은 "추진 일정을 조정해 증가 물량을 확보했다"며 "증가분을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원 방식 중 대표적인 신혼부부 임차보증금은 올해 1만500가구 지원한다. 3년간 3만1500가구 지원으로 당초(1만5000가구)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지난 1일부터 부부합산 연소득 8000만원 이하에서 9700만원 이하로 기준이 완화됐으며 이자지원 역시 연 최대 1.2%에서 3.0%로 확대됐다. 결혼 5년이내 지원은 7년이내 지원으로 완화됐고 지원 기간도 최장 8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됐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하나은행, 신한은행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다(신한은행 2월28일 시작).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지원은 확대 시행 3주 만에 신청이 전년대비 약 5.8배나 늘었다. 류 본부장은 "지난해 일평균 27건 신청에서 올들어 157건으로 큰 폭 늘었다"며 "3~4개월 후 2020년 목표 1만500건을 초과할 것으로 보이는데 필요시 추가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맞춤형 주택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말 문을 연 '서울주거포털' 역시 일평균 방문자가 3000명에 달하는 등 호응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주택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금융지원 서비스 신청도 한 번에 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공정한 출발선' 실현을 위해 신혼부부 주거 지원뿐만 아니라 ▲혁신창업 지원 ▲청년출발 지원 ▲초등돌봄 키움센터 설치 등 4대 역점사업을 제시했다. 시민, 전문가, 관계 공무원 간 토론 등으로 의견을 수렴해 정책·사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밝혔듯 저성장 장기화와 저출생, 고령화 흐름 속에서 경제와 민생을 살릴 대전환은 공정한 출발선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오늘 발표한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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