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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日 상점, 폐렴확산에 '중국인종 진입금지' 안내문 논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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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지 온천 관광지 하코네에서… “홍콩·대만인은 비포함” / 주인 “바이러스에 대한 자위수단”…中네티즌 “놀랍지도 않다”

일본 유명 온천 관광지인 가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箱根)의 과자 상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우한 폐렴과 관련해 중국인 손님 출입을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하코네마치(箱根町)의 한 과자 판매점이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 중국인이 가게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한다는 중국어 안내문을 게시했다.

세계일보

일본 유명 온천 관광지 하코네의 가게 상점에 내걸린 ‘중국인종 진입상점 금지’라는 안내문. 아사히신문 캡처


‘중국인종 진입상점 금지’(中國人種進入商店禁止)라고 제목의 안내문에는 “바이러스가 뿌려지는 것이 싫다”며 “중국인은 입점 금지”라는 취지의 설명이 있다. 안내문에는 “홍콩인과 대만인들은 출입금지 대상이 아니며, 오해하지 말아야 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가게 주인은 아사히신문 취재에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안내문을 작성했으며 지난 17일쯤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너가 좋지 않은 중국인이 우리 가게를 휩쓸어 왔다”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자위(自衛)수단을 취하고 싶다. 중국인은 들어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이 상점의 대응에 반발하는 중국어 게시물이 올라오고 운영자의 휴대전화에 사죄하라는 메시지가 전송되기도 하는 등 반발 기류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상점 운영자는 “내용은 고쳐서 쓰겠다. 물의를 빚을만한 단어는 삼가겠다”면서도 중국인이 매장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유지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권은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문구에 악의가 가득차 있다”, “일본인들이 쉽게 변하겠느냐”, “그럴줄 알았다 별로 놀랍지 않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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