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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엘리엇, 현대차그룹 지분 모두 처분…지배구조 개편 속도높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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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해 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사의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지난 2018년 4월 3사 지분을 각각 2%대 매입해 그룹 지배구조개편의 발목을 잡은지 20개월만이다.

엘리엇이 보유했던 지분은 현대차 2.9%, 기아차 2.1%, 현대모비스 2.6%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상세 주주 정보는 기밀사항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엘리엇의 지분이 5%미만인데다가 국내와 기관 등을 통해 주식을 사들여 당장 주주명부를 확인해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년전 엘리엇은 겉으로는 현대차그룹 지분 구조의 효율적인 개편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년 순이익의 3.5배에 달하는 8조3000억원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 주주제안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현대차 주총 등에서 현대차그룹이 엘리엇과 표대결에서 압승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미래 사업 투자확대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강화하면서 힘을쓰지 못했다.

다만 엘리엇 제안을 반영한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안건은 표결 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주식 매매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주가가 2018년 초에 15만∼16만원대였는데 최근엔 12만원 전후다. 엘리엇은 앞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으며 2016년에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라고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엘리엇 변수가 사라짐에 따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미래차와 모빌리티사업을 향한 중장기 투자를 확대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성운 기자 ysw@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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