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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휴대폰 해킹에 빈살만 왕세자 왓츠앱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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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등 “동영상 메시지 받은 후 수개월 동안 데이터 유출”

5개월 뒤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돼 ‘배후 의혹’ 재부각

워싱턴포스트 소유주이자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의 휴대폰이 2018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개입으로 해킹됐다는 보도가 21일(현지시간) 나왔다.

2018년 암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2017년부터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로 일하면서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 이에 따라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가 무함마드 왕세자 아니냐는 의혹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는 베이조스가 2018년 5월1일 무함마드 왕세자의 왓츠앱 계정에서 발신된 동영상 메시지를 수신한 후 휴대폰을 해킹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지털포렌식 결과 이 동영상 파일에는 악성코드가 심어져 있었으며 몇 시간 후부터 대량의 데이터 유출이 시작돼 수개월 동안 지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그보다 몇 주 전 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가 로스앤젤레스의 한 만찬장에서 베이조스를 만나 연락처를 교환했다.

앞서 베이조스는 지난해 1월 미국 타블로이드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자신의 불륜 사실을 특종보도한 후 배후에 사우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베이조스의 의뢰를 받아 해킹 의혹을 조사한 민간 보안 전문가 개빈 드 베커는 석 달 뒤인 지난해 4월 사우디가 베이조스의 휴대전화에 접근해 정보를 빼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2018년 10월 카슈끄지가 암살되기 전 몇 달 동안 무함마드 왕세자와 그의 측근들의 행적이 또다시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슈끄지는 베이조스의 휴대폰 해킹 사건이 벌어진 지 5개월 뒤인 10월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개인 용무로 들렀다가 사우디 정부 소속 ‘협상팀’에 살해됐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사우디 정부는 당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사우디 법원은 지난달 23일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 5명에게 사형, 3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왕세자 최측근들은 처벌을 피했다.

주미 사우디 대사관은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와 관련해 이날 트위터에 “터무니없다. 이 같은 주장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모든 사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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