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한 컷 세계여행] 눈 앞의 마추픽추는 사진 속 마추픽추보다 비현실적이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① 페루 마추픽추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추픽추는 해발 2450m 산 위에 숨은 공중 요새다. 축구장 크기만 하다. 이 거짓말 같은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뿐이다. 마추픽추 아랫마을 아구아 칼리엔테스에서 셔틀을 타거나, 3박4일간 평균 고도 3000m의 잉카트레일을 걷거나. 두 방법 모두 인원 제한이 있다. 셔틀은 하루 2400명만 탈 수 있고, 잉카트레일은 하루 500명(가이드·포터 포함)만 걸을 수 있다.

차라리 어처구니없는 풍경이 600년 넘게 보전된 이유가 있다. 불과 100년 전(1911년)에 발견됐다. 16세기부터 300년 넘게 잉카 제국의 보물을 약탈한 스페인도 산 위에 이런 비경이 있을 줄 미처 몰랐다. 이 비밀 같은 도시를 발견한(정확히 말하면 서방에 마추픽추를 알린) 주인공이 하이럼 빙엄이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모델이 됐다는 예일대 교수다. 마추픽추는 케추아어(잉카어)로 ‘늙은 봉우리’라는 뜻으로, 잉카 왕가의 별장이었으리라 추측한다. 20세기 초엽 빙엄 교수는 연구 목적으로 5000점이 넘는 마추픽추의 유물을 빌려갔다. 여전히 대여 중이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