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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신도시 이모저모

3기 신도시 덕에 땅값 쑥…하남·과천 땅값 상승률 전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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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개발호재 있는 지역 많이 올라

창원‧울산 등 산업도시 땅값은 하락

개발제한구역 외에는 토지 거래 확 줄어

3기 신도시를 등에 업은 경기도 하남시 땅값이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하남시와 함께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과천시 땅값 상승세도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연간 전국 지가는 3.92% 올라 전년(4.58%)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5.29%)이 가장 많이 올랐고 세종(4.95%), 광주(4.77%), 대구(4.55%), 경기도(4.29%), 대전(4.25%), 인천(4.03%) 상승 폭도 평균을 웃돌았다.

중앙일보

지난해 땅값 변동률. 자료: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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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땅값은 3기 신도시 같은 대형 개발 호재가 이끌었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하남시(6.90%)다. 정부가 2018년 12월 3기 신도시로 지정한 데다 감일지구 같은 택지개발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서울지하철 3‧5호선 연장선 개발 기대감이 크다. 대구 수성구(6.53%)는 만촌동과 중동 등지에서 재개발‧재건축 진행되면서 땅값이 많이 올랐다.

전국에서 땅값이 세 번째로 많이 오른 과천시(6.32%)는 3기 신도시 지정, 지식정보타운, 재건축 등 굵직한 개발 계획이 많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6.20%)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 이후 땅값이 뛰었다. 여기에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개발 기대감도 크다. 경북 울릉구(6.07%)는 울릉공항 개발이 땅값을 이끌었다.

반면 경기 침체가 지속하며 대표적인 산업도시는 땅값이 하락했다. 경남 창원 성산구(-1.99%), 경남 창원시 의창구(-1.90%)는 경기 침체에 수출 여건이 악화하며 업체 수가 줄어들고 인구 유출이 이어지면서 땅값이 하락했다. 의창구의 경우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새 아파트 공급이 넘치며 땅값이 떨어졌다. 울산 동구(-1.85%)도 조선업 장기 침체 영향으로 근로자 수가 줄어들면서 땅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일보

지난해 지역별 땅값 변동률. 자료: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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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관련 개발 기대감이 땅값이 치솟았던 제주도(-1.77%)는 10년 만에 땅값이 하락했다. 제주 서귀포시(-1.81%), 제주 제주시(-1.74%)가 많이 내렸다. 제2공항‧오라관광단지 같은 개발이 지지부진 한데다. 부동산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그간 몰려들었던 투자수요도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토지 거래량은 전년보다 8.9% 감소했다. 지난해 290만2000필지가 거래됐는데 서울 면적의 3.1배 수준이다. 규제 해제로 땅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개발제한구역(31.9%) 거래량이 크게 늘었고 나머지 주거‧상업‧공업지역 등의 거래량은 모두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래량이 전년보다 58.5% 줄었고 주거용 필지도 57.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세금의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가 계속 오르고 있으니 거래에 소극적이게 되고 개발계획이 있는 곳만 거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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