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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정어리떼의 힘?…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지방선거서 중도좌파 민주당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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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스테파노 보나치니 현 주지사가 26일(현지시간) 볼로냐에서 취재진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볼로냐|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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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 지방선거에서 연립정부의 한 축인 중동좌파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탈리아에서 승승장구하던 극우 정당 동맹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ANSA 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실시된 에밀리아로마냐 지방선거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스페파노 보나치니 현 주지사(민주당)가 51%의 득표로 승리했다. 개표가 막바지에 이른 27일 오전 기준 보나치니 후보는 51.42%를 득표해 43.63%를 얻은 우파연합 단일 후보인 동맹 소속 루치아 보르곤초니 상원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9월 출범한 연정의 미래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 기준으로 이탈리아 20개주 가운데 네 번째로 큰 에밀리아로마냐는 2차 세계대전 이래 약 70년간 좌파가 권력을 독점해온 ‘좌파의 성지’로 불린다. 이런 상징성 때문에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우파 정치인인 동맹 대표 마테오 살비니는 몇달 간 이 선거에 사활을 걸어왔다. 동맹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중도우파 성향의 전진이탈리아(FI), 또 다른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과 선거 동맹을 맺고 단일 후보를 내세웠다. 선거를 며칠 앞두고 지지율이 좁혀지면서 판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67.7%로 직전 선거인 2014년(37%)보다 30%포인트나 높았다. 선거의 중요성 때문에 언론의 집중 조명 등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높은 투표율과 민주당 승리 배경으로 에밀리아로마냐의 주도 볼로냐에서 태동해 전국으로 번진 반극우주의 풀뿌리 시민운동인 이른바 ‘정어리떼 시위’를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는 선거 결과의 윤곽이 나온 직후 “정어리들의 활약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원식의 ‘천천히 본 세계’]극우파 살비니의 혐오정치…정어리떼가 상어 막아낼까

에밀리아로마냐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남부 칼라브리아주 선거에선 우파연합 단일 후보인 전진이탈리아의 졸레 산텔리 상원의원이 55.70%를 득표해 30.28%를 얻는 데 그친 피포 칼리포 현 주지사에 압승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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