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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DLF 제재, 경영구조 재편…월말 숨가쁜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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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에 3차 'DLF 제재심'…이날 결론 가능성

31일에는 차기 우리은행 행장 최종후보 선정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이달 말 경영구조 등과 관련한 중대 고비에 봉착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에 대한 '파생결합펀드(DLF) 제재' 수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그룹의 핵심인 우리은행의 새 행장 최종후보가 가려진다. DLF 제재가 손 회장의 연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다 새 우리은행장 선임은 그룹 경영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30일 DLF 손실사태를 둘러싼 3차 제재심의위원회를 연다. 이르면 이번 제재심에서 손 회장에 대한 제재의 수위가 정해질 수 있다.


금감원이 지난달 손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의 가능성을 사전 통지한 이후 우리금융은 지난 2차례의 제재심에서 제재의 수위를 끌어내리기 위한 변론과 소명에 총력을 기울였다. 손 회장은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잔여임기를 채울 수는 있지만 이후 3~5년 동안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손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연임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데, 그 전에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행정소송 등을 통해 지난한 다툼을 벌여야 하고 추이에 따라 차기 회장직 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는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규정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을 등을 근거로 손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손 회장 측은 제재심에서 이 같은 제재의 근거를 반박하고 회장 또는 행장으로서 거의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의 부당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31일에는 그룹 임추위가 새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를 확정해 추천한다. '그룹 회장+우리은행장 겸임 체제' 마무리를 위한 9부능선을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임추위는 위원장인 손 회장과 노성태ㆍ박상용ㆍ정찬형ㆍ전지평ㆍ장동우 등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임추위는 지난달 그룹 회장 및 우리은행장의 분리를 결정했다. DLF 제재와 무관하게 손 회장이 선제적 책임을 지고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는 의미도 내포한 결정이다.


임추위는 앞서 지난 22일 총 7명의 '롱리스트(후보군)'을 간추렸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정채봉 우리은행 영업부문장, 이동연 우리에프아이에스 사장,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 권광석 새마을금고 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내부 출신 인사의 추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DLF 사태 등으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정비하고 금융당국의 소비자보호 강화 기조에 대응하는 한편 손 회장과 매끄럽게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어서다. 우리금융이 올해 경영기조를 '고객 신뢰 회복'으로 정한 만큼 영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는 데 방점이 찍힐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경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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