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인과 그의 아빠인 전욱휴 씨가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전영인은 2년 동안 아버지에게 백을 맡겼지만 올해부터는 전문 캐디와 함께 하기로 했다./볼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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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인(20)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주목 받는 신인이었다. 그는 LPGA 투어가 역대 세 번째로 나이 제한(만 18세) 규정을 적용하지 않아 2018년부터 2부인 시메트라 투어를 뛰었고,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8개 대회에서 톱10은 한 번도 없었다. 컷 통과는 8회에 그치면서 상금 랭킹 126위로 부진했다. 시즌 종료 후 퀄리파잉(Q) 시리즈로 돌아가야 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오렌지 카운티 센터에서 열린 PGA 머천다이즈 쇼 기간 만난 전영인은 "너무 떨었던 것 같다. 초반에 몇 차례 컷 탈락을 하다 보니 이후에는 첫날 컷 근처만 가도 다음날 샷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Q. 지난해 루키로 1년을 보냈다. 어땠나.
"재밌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다. 성적을 떠나서 매주 시합마다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게 좋았다."
Q. 초반에 10개 대회에서 8회나 컷 탈락을 했다. 부진의 원인이 뭐였나.
"지금 와서 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LPGA 투어가 처음이다 보니 되게 떨렸다. 원래 떠는 일이 거의 없는데 아무래도 컷을 통과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첫날 컷 근처에 가면 둘째날 너무 떨려서 샷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Q. 동계훈련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다.
"시즌 끝난 후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전까지 2달 가까이 체력 훈련을 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일 1000개 정도 치면서 훈련하고 있다. 작년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쇼트 게임과 아이언 샷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너무 떨어져서 올해는 80%까지 높이려고 한다.
Q. 한국에서 체력훈련은 어떻게 했나.
"어렸을 때부터 하체에 비해 상체 힘이 약해서 스윙 중 일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에 코어와 팔 운동을 많이 했다. 미국에 와서 샷을 해보니 효과를 느낀다. 그 전에는 강하게 칠 때 몸이 받쳐주지 못했는데 이제는 몸이 버텨주면서 공이 쭉 뻗어나간다."
전영인이 PGA 머천다이즈 쇼 기간 국산 골프브랜드 볼빅 부스를 방문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활짝 웃고 있다./볼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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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부터 아빠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걸로 알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아빠가 백을 멨다. 아빠의 의견과 제 의견이 다를 때 아무래도 아빠 의견을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렇다 보니 샷의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아빠 탓을 하게 되더라. 계속 그렇게 하면 제 발전이 없을 것 같았다. 올해부터는 모든 샷의 결과는 온전히 나의 책임이다. 아무래도 좀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Q. 아빠가 유명해서 어린 시절 부담감은 없었나.
"아빠가 골프 전문가이다 보니 어린 시절부터 잘 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아무래도 못 치면 ‘아빠가 잘못 가르켰나’라는 시선이 있었다. 프로로 전향한 후 아빠가 2년 동안 캐디를 하는 동안에는 90% 정도 의지를 하면서 친 것 같다. 이제는 전욱휴의 딸이 아닌, 전영인의 아빠 전욱휴가 되도록 할 거다."
Q. 올해에 대한 기대가 클 것 같다. 목표는 어떻게 잡았나.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일 큰 건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퍼팅과 쇼트 게임, 그리고 아이언이 좋아야 한다. 드라이버는 자신이 있다. 그린 적중률을 80%까지 올리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3야드 이내 퍼트 성공률을 높이는 거다. 투어를 뛰다 보니 그 거리에서 잘 넣어야 많은 버디를 잡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Q. 장기적으로는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마흔까지는 골프를 하는 싶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고 싶기도 한데 골프가 너무 재미 있다. 매주 시합 다니면서 팬을 만나는 게 너무 보람차고 재밌다. 롤 모델인 안니카 소렌스탐처럼 됐으면 한다. 그러면서도 제일 중요한 건 오래오래 건강하게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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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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