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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임종석 “내일 오전 검찰 출석…윤석열 수사, 정치적 짜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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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피의자 출석 계획 밝혀

검찰-법무부 기소충돌 2라운드

“기소여부 외부의견반영 힘들듯”

헤럴드경제

이광철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 비서관이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던 2017년 10월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제보를 가공해 첩보 문서를 만들고 경찰에 하달해 수사가 진행되도록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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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번 주 내 관계자들을 기소할 방침을 정한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무부가 기소 여부에 대해 사실상 “수사팀 외부 의견을 반영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저는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출석 사실을 밝히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을 해서 짜 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은 백원우(53)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송철호(71) 울산시장, 송병기(58) 울산시 부시장을 이주 내로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2월3일자로 단행되는 검찰 인사로 인해 수사팀이 흩어질 것을 우려해 그 전에 사건을 매듭짓겠다는 의도다. 검찰은 이날 이광철(50)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이 사건 실무책임자인 신봉수 2차장검사로부터 보고를 받고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사이 추미애 법무장관은 전날 전국 검찰청에 “사건처리의 국민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검찰에서 시행중인 부장회의 등 내부협의체, 검찰수사심의위원회 등 외부 위원회를 적극 활용하라”는 당부사항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법무부에서 제시한 절차를 따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사 적정성을 따지는 ‘수사심의위원회’는 사건 관계인의 신청이나, 지방검찰청 검사장의 요청, 혹은 검찰총장의 직권으로 열 수 있다. 소집 결정은 최종결재권자인 검찰총장이 하게 된다.

검찰 내부에서는 일반적인 사건 처리지침을 내리는 수준을 넘어 사건 개입이 된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도권 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법무부에서 수사심의위를 열라는 정도는 할 수 있다. 다만 특정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게 적절한지는 모르겠다”며 “수사 개입이나 외압으로 볼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다른 현직 부장검사도 “원론적인 얘기만 하면 나쁘지는 않은데, 왜 하필 지금이냐는 의문”이라고 했다. 한 전직 고검장급 검찰 간부는 “정당한 의견 차이냐, 아니면 수사를 방해하려는 부당한 동기가 있느냐를 1차적으로 판명해야 한다”며 “장관 지시에 대해서도 그 지시 자체는 이미 검찰에 있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건데, 그 의도가 뭐냐까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연·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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